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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포토스팟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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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6회 작성일 23-07-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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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7일 개막한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7월 9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한 본전시와 파빌리온으로 구성되면서 예술의 도시 광주 전역이 국내외 미술 애호가를 비롯해 관람객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는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전시를 보면서 인증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많이 등장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포토스팟 10선’을 소개한다. 얼마 남지 않은 비엔날레 전시 기간 동안 놓치지 말고 작품 앞에서 ‘인생샷’을 남겨보자.

 
● 제 2전시실(은은한 광륜)

- 팡록 술랍(Pangrok Sulap),〈광주 꽃 피우다> = 팡록 술랍은 한국 목판화운동과 민주주의 역사의 연관성을 탐구했다. 그들은 광주 출신의 목판화 작가들과 5·18 민주화운동을 기록하고 기념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작품들을 살펴보고, 그러한 예술적 실천이 오늘날에도 유의미할 수 있을지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물인 〈광주 꽃피우다〉는 5·18과 연관된 집단적 저항과 연대, 애도의 순간들을 포착한다. 이 일련의 판화들은 팡록 술랍이 광주에서 답사를 진행하는 중에 접하게 된 아카이브 이미지들과 광주시민들의 삶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것이기도 하다. 팡록 술랍은 집단 목판 작업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과거의 투쟁을 현재의 투쟁들과 연결하고 공명하게 만들 수 있을지 질문한다.

- 파라 알 카시미(Farah Al Qasimi), 〈특별한 날들을 위한 편지> = 작가이자 음악가인 파라 알 카시미는 줄곧 사적, 공적 공간을 유동적으로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전시장 벽면을 가로지르는 〈특별한 날들을 위한 편지〉와 사진들은 광고와 알고리즘을 상기시키는 커다란 벽지 이미지 위에 표구한 사진이나 납작한 모니터는 알 카시미 만의 시각적 언어를 따른다. 벽면에 콜라주된 이미지들은 아랍 문화, 양식, 취향, 실내 공간에 관한 대안적 서사를 만들고 기록하고자 하는 작가의 관심을 보여준다. 2021년 초에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고 온 뒤 격리 중일 때, 알 카시미는 서구로의 이주 기록을 담은 오래된 가족 앨범을 참조해 자신이 가족과 함께 사는 집의 실내 공간과 주변을 사진에 담았다. 작가는 개인적 아카이브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며 어린 시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꽃무늬 식탁보와 옷, 벽지, 실내장식 등에 주목한다. 알 카시미의 사진들과 거대하게 확대한 이미지들은 사적이고 내밀한 렌즈의 시선을 통해 여러 문화 사이에서 살아가는 문화적 혼종성, 가족의 역사와 관련된 노동과 생산수단을 둘러싼 생각들을 탐구한다.

- 타스나이 세타세리(Thasnai Sethaseree), <거품탑> = 타스나이 세타세리는 태국에서 권력과 부패가 국가와 상업적 상상에 뒤섞이는 방식에 관심을 갖는다. 작가의 작업은 냉전 이후 이미지가 정치적 사건과 맺는 관계를 탐구한다. 이 콜라주들은 특정한 종이 조각들을 사용하는데, 이는 현대와 동시대 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연관성을 지니는 한편 태국의 전통적 종이 자르기 기술에 토대를 둔다. 작업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로는 기억, 이주, 인식의 본질에 관한 철학적 질문 등이 있다.

삼면화로 선보이는 〈거품탑〉은 콜라주와 오일 파스텔을 결합해 방콕시의 지리적 몸을 탐구한다. 멀리서 보면 일종의 패턴 같은 대형 콜라주는 방콕의 상업지구에서 발견한 아카이브와 발견된 이미지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 속 도시 위에 매달린 지점토와 풍선들이 증명하듯, 세타세리에게 이성과 비합리성 사이의 경계는 불분명하다.

작품들은 태국의 특정한 맥락을 참고하고 있지만 동시에 광주 같은 도시와도 공명한다. 작가가 사용한 이미지들은 세타세리에게 태국성에 관한 역사 기록학의 한 형태를 구성하는데, 이때 태국성은 이성적인 것과 신성한 것, 질서와 즉흥성, 전근대와 근대의 특정한 혼합이다.

- 엄정순,〈코 없는 코끼리〉= 엄정순 작가는 약 600여 년 전 인도네시아, 일본을 거쳐 한반도에 처음으로 들어온 코끼리가 전라도 끝 장도로 유배되는 수난의 여정을 따라가는 작업을 하면서, 그 경로 선상의 도시에 사는 시각장애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지상에서 가장 큰 동물 코끼리를 다양한 방식의 작업 연장선에서 선보이는 〈코 없는 코끼리〉를 비롯한 설치 작품은 관객들이 조형물을 만져보고,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시각장애 학생들이 청각과 촉각, 후각으로 느낀 코끼리를 표현한 조형물을 재해석하고 실제 코끼리의 크기로 대형화한 설치는 기형과 원형 사이를 넘나드는 형태를 통해 세상을 인지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제안한다. 코가 사라진 코끼리 형상들은 기존의 전형성에 가려지거나 배제되었던 존재들을 드러내며 결핍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을 보여준다. 각각의 조형물은 철 파이프 골조 위에 수천 장의 철판 조각으로 조립한 뒤, 130개의 섬유 조각으로 외피를 감싸는 방식으로 완성되었다.

 
● 제3전시실(조상의 목소리)

- 차이쟈웨이(Charwei Tsai),〈사원, 성지, 모스크, 교회〉= 차이쟈웨이의 복합 매체 작업은 주로 문화적 신념, 영성, 무상함을 복잡하게 둘러싼 논의를 다룬다. 차이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성, 그리고 삶과 죽음의 순환에 대해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이어오며, 식물 같은 유기물 재료를 포함하는 다양한 소재에 만트라를 적는 퍼포먼스를 통해 그 주제들을 탐구한다. 자전적 성격의 작품들은 차이 자신의 정체성과 그에 따른 함의를 담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는 사유에 갇히지 않도록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이 작품들은 작가의 지리적, 사회적, 영적 관심사와도 맞닿아 있다.

〈사원, 성지, 모스크, 교회〉 연작의 직물 작품들은 전통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품을 만들 때 사용되는, 손으로 엮어 짠 야자수 잎인 ‘쿠스’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매트를 자세히 살펴보면, 수기로 적힌 수피교 여성 시인들의 시구를 발견할 수 있다. 아부다비의 사회봉사단체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된 이 작업은 현지 여성들을 기념하고, 지역의 자연 재료를 활용해 생활용품을 만드는 그들의 전통적인 공예 기법을 기린다.

- 마타아호 컬렉티브(Mataaho Collective), <투아키리키리> = 마타아호 컬렉티브는 각자 렌즈 기반 작업을 해온 네 명의 마오리 여성들로 구성된 협업 공동체다. 2012년에 레지던시를 통해 처음 만난 작가들은 선조들이 사용했던 기술과 이를 직접 구현하는 데 공통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후 멤버들은 정기적으로 만나 섬유 기반의 대규모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주로 심도 깊은 연구를 토대로 한 마타아호의 장소특정적 작품들은 동시대 마오리 사람들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특정한 대상에 초점을 맞추거나 주목하는 뷰파인더를 뜻하는 ‘마타아호’는 컬렉티브가 추구하는 비전을 함축하고 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마타아호 컬렉티브는 화물 고정끈 같은 실용적 재료를 통해 마오리족의 전통 직조 기술을 동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활용한다. 컬렉티브에게 이 끈은 인내와 책임감을 체화한 재료다. 무거운 짐을 고정시켜 멀리까지 운반할 수 있도록 돕는 끈은 마오리 사회에서 아기나 식료품, 자원 등을 운반할 때 사용되는 ‘카웨’, 즉 운송 장치를 상기시킨다.

- 에드가 칼렐,〈고대 지식 형태의 메아리〉= 에드가 칼렐의 회화와 드로잉, 퍼포먼스, 설치 작업은 과테말라 지역 선주민인 카치켈 부족의 일원으로서 경험한 자신의 삶을 토대로 한다. 개인과 집단의 역사는 칼렐의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는 작가의 작품에서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을 일깨우고, 과테말라 산후안 코말라파에 위치한 선조들의 전통을 기린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조상들인 마야족의 세계관을 조명하면서 칼렐은 아직까지도 지배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서구적 세계관에 의문을 제기하며, 동시대의 관점에서 선주민 문화를 새롭게 바라본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칼렐은 카치켈 선조들에게 돌 위에 과일과 채소를 올려놓고 바치는 설치 작품인 〈고대 지식 형태의 메아리〉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비엔날레 개막 전에 작가가 조상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향을 피우고, 돌을 알코올에 적시고, 과일과 채소를 준비하여 바친 의례의 흔적이기도 하다.

 
● 제4 전시실(일시적 주권)

- 차일라 쿠마리 싱 버만(Chila Kumari Singh Burman),〈멋진 신세계를 기억하며〉= 펀자브 힌두 문화권 출신 부모와 리버풀 노동자 계급 공동체 양쪽의 영향 하에 자란 차일라 쿠마리 싱 버만의 성장 환경은 작가의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가는 1980년대 영국 흑인 미술운동의 중요 인물이었으며, 1996년 아바나비엔날레에 참여하는 등 활동 초기부터 여러 성과를 내왔다. 그러나 다른 많은 소수민족 출신 여성 작가와 마찬가지로 작가가 광범위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에 불과하다. 테이트 브리튼 커미션으로 제작된 작품 〈멋진 신세계를 기억하며〉는 2020년 미술관의 파사드를 밝은 네온사인으로 장식했다. 이때 네온사인은 인도 신화, 대중문화, 여성 운동, 정치적 행동주의, 식민지 유산 등을 참조해 제작된 것이었으며, 암울한 코로나-19 유행기에 런던에서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회복력의 상징이었다. 이번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버만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네온사인 전문가 중 한 명인 오병철과 함께 새로운 네온 작업을 제작했다.

 
● 제5 전시실(행성의 시간들)

- 유타 마루(Yuma Taru),〈천과 같은 혀〉= 중국 한족 출신 아버지와 아트얄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유마 타루는 마발란에 있는 어머니의 마을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랐고 한족의 교육을 받았다. 작가는 자신이 물려받은 문화적 유산에 얼마나 무지한지 깨닫게 되었고, 어머니의 마을로 돌아가 자신의 뿌리와 다시 마주하기로 결정했다. 타루는 전통 염색 기술과 방직 기술이 마을에서 사라져가고 있으며, 아트얄 문화를 기록하고 연구하려는 노력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모시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작업, 섬유를 부드러운 타래로 만들어 염색하고 직조하는 것, 그리고 방직은 아트얄 문화에서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젊은 여성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유타 마루는 20년 넘는 기간 동안 이러한 전통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홍보하며 일자리를 만들고 사람들의 모임을 축하하는 작품을 만드는 한편, 오랫동안 자신의 민족을 땅과 연결해준 실천에 다시 한 번 힘을 불어넣고자 한다.

〈천과 같은 혀>는 모시실을 손으로 엮어 짠 네 개의 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천은 천장에 매달려 부드럽게 물결치는 형태를 띠며 타루의 모국어를 시각적으로 재현한다.

- 멜라니 보나조(melanie bonajo), <터치미텔〉= 언어와 구두법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멜라니 보나조는 작가이자 영화 제작자, 포옹 워크숍 진행자 겸 액티비스트다. 작가는 영상, 퍼포먼스, 사진, 설치 작품들을 통해 점점 황폐해지고 기술화되는 세계에서 고립과 서서히 무너져가는 내밀함을 작품의 주제로 가져오고 있다.

영상 설치 작업인 〈터치미텔〉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친밀함과 그 한계, 자기 몸 알기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야기하도록 한다.

이 영상에서 보나조는 6~8세의 아이들 한 무리와 함께 자기 자신의 몸, 타인과의 신체적 접촉을 경험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작가는 부드러운 색조의 공간에서 공개 인터뷰 테크닉과 운동감각적 형식의 놀이를 진행한다. 아이들은 서로를 밀고 끌어안고 색칠하고 쓰다듬으면서 이러한 질문에 최선을 다해 대답하는 내용이 영상에 담겼다. 이 영상은 화면 속 공간을 그대로 가져온 환경에서 상영되며, 즐거움을 주고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동안 우리가 더욱 열린 마음, 서로를 믿는 마음을 갖기를 독려한다.

(문의) 홍보마케팅부 (062)608-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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