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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예총 26년전 광주비엔날레 비판 담은 만장, 예술작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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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6회 작성일 22-10-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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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광주비엔날레 기간이었던 1995년 9월, 망월동 5·18 묘역 일원에서는 또 하나의 비엔날레가 개최됐다. 16만9000여㎡가 넘는 방대한 공간과 10리길에 이르는 진입로가 갖가지 형태와 색상의 만장들로 빼곡 채워졌다. 안티비엔날레다.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이하 광미공)가 주최한 안티비엔날레는 당시 광주비엔날레 개최 준비과정에 대한 반발로 마련됐다. 지역 미술인들은 광주비엔날레 개최에는 찬성했지만 졸속으로 제1회 광주비엔날레가 치러지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규모를 줄이거나 트리엔날레 등 시험적 행사를 거친 뒤 내실있게 추진하자는 입장을 제시했지만, 행사 주최측이었던 관의 태도는 달랐다.

1994년 창설논의를 거친뒤 광주비엔날레 설립준비위원회와 조직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이듬해 4월 (재)광주비엔날레를 설립, 그해 9월 첫 행사를 치렀다. 미술인들은 관 주도의 밀어붙이기식 행사추진 과정과 광주정신을 철저히 소외시킨채 진행되는 전시기획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국제적 축제를 통한 광주정신의 망각이라는 반역사적 행태라고 지역 미술인들은 지적했다.

안티비엔날레는 이러한 배경 속에 개최됐다. 망월동 묘역까지 이르는 10리길은 '졸속행정'을 비롯해 '5월정신' '남북분단' 등의 내용을 담은 만장으로 거대한 전시장을 이뤘다.

안티비엔날레에서 시작된 만장전이 예술만장전으로 계승된다. 지난해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으로 첫 선을 보였었던 예술만장전은 올해를 시작으로 10년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사)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은 27일부터 6월10일까지 '예술 만장전 – 5월의 미담 '존엄''을 주제로 5·18국립묘지 입구에 마련한다. 올해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미술인 30명이 참여한다. 참여 미술인들이 만장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광주정신의 요체이자 대동세상의 본질인 인간존엄이다. 생명을 다투는 긴박한 시간에 자신이 가진 것만으로도 공동체를 살릴 수 있었던 숭고한 시민의식을 예술만장에 담아 세계시민에게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전시가 끝난 후 만장들은 지관통에 예술자산으로 보관된다. 일회적 행사용이 아니라 광주의 예술자산으로 10년간 축적, 5·18민중항쟁 50주년에 주요사적지에 전시하고, 이후 5개 광역도시에서 동시다발 전시를 열 계획이다.

광주민족에술인단체총연합 관계자는 "광주는 80년 당시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싸우지 않았다. 죽을 줄 알면서도 도청에 남고, 친구를 지키고, 시체를 옮기고 자신의 피를 나누었다"며 "인간 존엄을 지키는 거룩한 행위다. 전 세계가 광주를 기억하는 이유다. 작가들의 통찰을 통해 존엄의 주제가 감동의 만장으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출처: https://www.jnilbo.com/m/view/media/view?code=2021052516140939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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