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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예총 <광주여성예술인선언_ 우리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예술계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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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83회 작성일 22-07-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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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의  대표이자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A는  배우를  캐스팅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이용해  배우로  살고자  꿈꿨던  초년생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 
극단의  대표이기에  권력이  집중되고  캐스팅의 파급력이  강한  자리를  이용해  추악한  범행을  수시로  저질렀다. 
선생님으로  불리며  연극을  가르치고  평가하는  절대적인  권력과  폐쇄적인  시스템을  악용해서  젊은  연극인의  꿈을  짓밟았다. 
징계장치와 분쟁  해결  기구가  전무한  기괴한  구조는  성폭력  고발이라는  고통스러운  진실에  의해  민낯을  드러냈다.

성폭력  생존자(이하  생존자로  약칭)가  평판의  추락과  연극계에서  영원히  추방당하고  소외될  위험을  감수하고,  직접  공론장에  뛰어들어  온몸과  영혼으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직접  증명하고  고발해야만  비로소  문제가  드러나는  처절한  고통과  외로움 속에  놓여  있게  하지  않기  위해  연대의  목소리를  내고자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다.

생존자가  자신의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공적으로  말하는  것은 사실의  공표이자  ‘담론적  실천’을  함께  행하는  것임을  우선  밝히고자  한다. 
공론화는  폭력에  대한  공개적인  저항이며,  담론적  실천은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이곳의  정의로  수용될  때 비로소  변화는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생존자가  직접  나와  말해야만  하는  상황은  그  자체로  비상사태이며,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을  때  일어나는  일이다.
피해  당사자의  목소리로  직접  이야기할  때에야  비로소  사회가 반향을  조금이나마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생존자에겐  엄청난  부담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성폭력을  예술적  자유이자  특권으로  포장한  연극계  권력자에게  삶의  전부였던  연극을  빼앗기고  떠나야만  했던  끔찍하고  불행한  사태에  대해  이곳  예술계는  오랫동안  은폐해  왔다. 
내부고발을  적대시하고,  불온하다고  치부하는  도덕적  불감증의  예술계  네트워크는  생존자의  미래마저  암흑  속으로  처박아버렸다.

연극계  내  성폭력  고발은  이제껏  은폐되고  지속되어온  윤리적 악행,  인격  살해의  구조를  드러냈다.
이를  해결하는  과정은  개별적인  싸움만이  아니며,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의  싸움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울러  생존자의  법적  투쟁은  범죄로조차  인식되지  않고  있던  문화예술계  성폭력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한  싸움으로  나아가야  한다.

생존자는  성폭력  피해  사실의  증언만  내놓아도  폭로의  의도를 의심  받고,  용기의  대가로  신상  위협에  시달린다.
왜  하필  지금에  와서야  말하는지,  다른  목적은  없는지,  당시에  말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여론의  힘을  빌리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증언이  믿을  만한  것인지  등을  가려내려는  검증이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더구나  질  나쁜  선정적인  표현을  동원해  사건  자체의  초점을  흐리게  하고,  생존자에게  가장  심각한  고통을  초래하는  비난과  악의적인  소문으로  음해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생존자는  시간과  건강,  평판과  인간관계까지  거의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를  가져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세  가지  층위의  접근이  필요하다.
바로  법적  처벌,  사회규범의  변화,  개인의  치유다.  형사  사법절차를  통해서  가해자에  대한  합리적  처벌이  이루어져야  함은 자명한  정의의  실현이다. 
권력이  폭력을  통해  실행되고  정당화되는  왜곡된  과정을  드러내고  성찰하면서  사회규범을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생존자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우리  모두는 섬세하게  전  과정을  살펴야  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서사를  온전히  완결하기를  바란다. 
생존자는  자기서사의  앞장부터  처참하게  찢겨져버렸다. 
더욱  불행한  것은  앞장이  훼손되었기에  다음  장으로  나아갈  수가  없게  된  점이다, 
그러므로  피해자로  인생의  남은  시기를  살아가게  할  수는  없다. 
생존자의  정체성이  ‘피해’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조력해야  한다. 
무대  위에 주인공으로  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한  점의  두려움도  없이,  일말의  불안과  공포도  없이  펼치도록  함께  지켜봐야  한다. 
떳떳하게,  자유롭게,  당당하게,  무엇보다  안전하게  예술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예술계가  자정하고 개혁해야만  한다.

생존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까지  안전하게 속해  있다고  생각했던  이곳을  다시  돌아봐야  하고,  그  목소리를  통해  알게  된  사실에  대해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생존자가  자신의  피해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성심성의껏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말하는  것이  더는 인생을  걸어야  할  각오를  해야만,  더는  죽을  각오를  해야만, 가능한  일이  되지  않도록  함께  연대해야만  한다. 
목소리에  응답해야만  한다.

우리는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가해와 피해의  연속적인  악순환,  성폭력  반대를  둘러싼  전형적인  조리 돌림과  삭제와  은폐  강요에  맞설  것이다.
납득할만한  진상  규명과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경고  및  징계로  이어지는  순탄치않을  과정에  생존자  홀로  감당하지  않도록  함께  목소리를  보탤 것이다. 
아울러  이  사태를  매우  심각하고  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더는  이를  묵과할  수  없다는  데에  뜻을  모아  선언한다.

우리의  선언

하나.  광주연극계  성폭력  생존자,  그들은  곧  우리다.  우리는  생존자의  용기에  무한한  연대와  지지를  보낸다.

하나.  우리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엄벌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나.  우리는  생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한다.

하나.  우리는  생존자의  일상  및  예술  활동  복귀를  위해  노력한다.

하나.  우리는  지금까지의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예술계의  관행을  거부하며,  여성이  안전하고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2022년  7월  19일
광주여성예술인연대(가칭)

강근희(배우),  강나미(연극),  강동아(독립기획자),  강보경(국악), 강부연(작가),  강수지(작가),  강숙향(가수),  강회진(시인),  고영서(문학),  고유단(영화인),  권준희(가수),  기민정(국악),  기춘희(작곡,음악감독),  김가영(작가),  김경자(영화감독),  김경희(소설가), 김나후(국악),  김다경(국악),  김미승(작가),  김민재(작가),  김민지(미술),  김보라(문학),  김서라(비평,독립기획자),  김선영(독립기획자),  김소영(영화감독),  김소진(독립기획자),  김수영(독립기획자), 김숙(작가),  김승정(연주자),  김신윤주(미술),  김신혜(영화인),  김연우(무용),  김예슬(국악),  김옥진(문화예술기획),  김유경(가수), 김유완(영화인),  김은경(작가),  김은숙(배우),  김정은(작곡가),  김정연(화가),  김지아(기획),  김지연(영화인),  김지원(영화감독),  김지원(소설가),  김지은(가수),  김채희(영화인),  김현주(소설가),  김화순(화가),  김희련(화가),  나지수(작가),  도민주(연극),  류의남(가수),  류효정(배우),  문보라(국악),  문소영(영화인),  문수미(스크립터),  바다(조각가),  박강의(연출가,극작가),  박서영(작곡가), 박은현(독립기획자),  박정미(국악),  방수미(무용),  박해라(국악인),  박혜윤(배우),  박혜정(국악),  박화연(작가),  백민(배우,연출가),  백애송(시인),  백희정(국악인),  범현이(미술),  서지호(배우), 서희선(국악인),  선안영(시인),  선안희(시인),  성미란(영화인),  손향옥(조각가),  송미경(작가),  송승은(영화인),  송은정(배우),  순미경(영화감독),  신선민(국악),  신희흥(무용),  신해은(배우),  안수자(작가),  안오일(작가),  안점옥(동화작가),  엄수경(동화작가),  오새희(연극),  오예진(국악),  양인자(동화작가),  양채은(연극),  위경혜(영화연구자),  윤경미(작가지망생),  윤미경(작가),  윤샛별(독립기획자),  윤연우(미술),  이경희(작가),  이다혜(영화인),  이단비(연극),  이당금(연극),  이서영(문학),  이선미(연극),  이선미(미술),  이선미(시각디자인),  이세영(국악),  이세진(영화PD),  이소영(비평, 독립기획자),  이순학(영화감독),  이영순(영화인),  이원화(소설가), 이정은(작가),  이주원(작가),  이진(소설가),  이하영(독립기획자), 이현미(가수),  이현아(기획),  이화경(작가),  이효희(영화인),  임수빈(작가),  임인자(독립기획자),  임지형(작가),  전숙경(시인),  전현숙(화가),  전혜옥(판화가),  정나라(영화감독),  정미경(작가),  정소윤(작가),  조수경(화가),  정유승(작가),  정이령(국악),  정정임(화가),  정주미(영화인),  정찬양(배우),  정채경(시인),  조남희(시인), 조벼리(영화인),  조수현(문화기획),  조신영(영화인),  조아영(연극배우),  조옥선(방송인),  조유정(배우),  주미선(작가),  주현지(연극),  주홍(치유예술가),  지정남(배우,방송인),  진소연(배우),  채광자(국악),  채지윤(작가),  추말숙(배우),  추현경(시각디자인),  최강(가수),  최유정(동화작가),  최재희(연주자),  최지원(프로듀서),  최하얀(독립기획자),  한소현(작가),  한은주(독립기획자),  허지은(영화감독),  현다현(배우),  홍지연(연극),  황숙자(작가),  황지운(소설).  (총  16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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