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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촉망받는 청년 작가들…일상에서 받은 영감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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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5회 작성일 22-07-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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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흔하게 봤던 가위가 매달려 있다 춤을 춘다. 아니 둥글게 돌며 현란하게 움직인다. 예술의 영역은 어디일까, 변신은 무죄인 듯 싶다. 작가의 창의적 발상과 상상력이 압도적이다. 전시실 입구에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 경남 창원을 연고로 활동 중인 설치작가 최수환의 ‘가위’라는 작품이다. ‘제22회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2022’전에 가면 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수집된 풍경들’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일 개막, 오는 10월30일까지 광주 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장에서 지난 20일 작가들을 만나 그들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 분야에서 독창적 작업을 통해 두각을 보이고 있는 조현택(광주), 안과 밖이라고 하는 경계의 문제를 탐구해온 회화의 이재석(대전), 제주의 자연에서 얻은 재료 및 영감을 흙과 불을 이용해 도자 작업을 해온 도예의 양형석(제주) 등 촉망받는 각 지역의 청년작가 작품이 출품됐다. 출품작은 38점.

이같은 작가 구성은 수도권을 제외하는 대신 장르별로 겹치지 않으면서 지역별로 세배수의 45세 이하 작가를 추천받아 1명으로 압축해 선정, 특정지역으로의 쏠림을 막은 것이 지역별 안배가 됐고, 발전가능성이 크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작가들을 선정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작가는 광주시립미술관을 포함해 대전시립미술관이나 제주도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등의 학예연구직 추천위원들의 작가 추천과 세미나를 통해 지역별로 3명씩 추천하도록 했다. 이 3명씩의 작가들을 분류해 최종적으로 1명씩 선정, 전시 참여작가로 확정한 것이다. 현재 ‘빛’전은 이번 전시처럼 타지역과 협업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전시가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2년 동안 전시행사를 열지 못하다 대면 오픈식이 진행됐고, 올해 광주시립미술관 개관 30주년을 맞는 해이자 오픈식에 맞춰 미술관 내 카페가 재개장, 문을 열게 됨에 따라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특히 청년작가 발굴을 위한 관련 전시를 지역 미술관 중 처음으로 시작해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대표적 청년작가 초대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빛’전은 2001년 하정웅 선생(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의 메세나 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유망한 청년작가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결성됐으며, 초대전을 거쳐간 작가만 해도 115명에 이르고 있다. 이중 광주 작가는 29명에 달한다.

타이틀인 ‘수집된 풍경들’은 네명의 작가가 자연풍경과 내면풍경에 걸쳐 각각 바라본 시각을 수집해 펼쳐보인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조현택 작가를 제외한 나머지 세명의 작가는 광주미술계와 연을 맺음에 따라 교류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 자신만의 작업방식으로 미술적 담론과 조형성을 구축하고 있다. 1층에는 조현택·이재석 작가의 작품이, 2층에는 양형석·최수환 작가의 작품이 배치됐다.

먼저 조현택 작가는 곡성에서 거대한 석상들을 한밤중에 촬영, 종교와 정서 등 이질적 민낯들을 포착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닭소리 등을 집어넣었다. 전시장에서 들리는 닭 등의 소리는 작가가 관람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극대화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 작가는 불교나 천주교 등의 기운이 섞인 듯한 이상한 풍경으로 한때 터부시했거나 민중적 삶을 표상했으며 무속적 삶의 인상을 풍기는 등 어떻게 표현에 담아낼까를 고민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재석 작가는 군대에서의 경험의 단면들을 형상화했다. 기법적으로 캔버스 앞면이 아닌, 뒷면을 활용한 작업이 눈에 띄었다. 아크릴 작업임에도 번쩍거리지 않고 뭉개진 것처럼 보인다. 작품 ‘나의 발’은 군대에서 실제 다쳐 수술을 한 발의 모양을 그대로 옮겨놓았으며, ‘중첩된 풍경’이나 ‘구조’ 같은 작품에는 알파벳 소문자가 새겨져 있어 또 다른 작품에 대한 관심을 자극한다. ‘메타포’라는 작품은 캔버스에 영어로 메타포를 새겨 독특한 발상을 발휘하고 있다.

양형석 작가는 작품 ‘은둔자의 창’ 등처럼 제주의 숲 속에서 마주친 자연물을 모티브로 삼아 위안과 영감을 얻는 한편, 흙과 불의 성질을 끊임없이 연구해 자신만의 독창성을 구축해 가고 있다. 작가는 라쿠 소성을 활용한다. 라쿠 소성은 1000도 내외에서 구운 기물을 덮어 연소하고 연기를 침투시키는 기법으로 즉흥적인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형상의 재현에서 시작해 물상을 탐구, 내면세계를 펼치는 작가의 도자의 빛은 대개 1000도에서 견딜 수 있는 도예용 색감으로 처리한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최수환 작가의 작품은 주변의 특별한 풍경과 공간, 경험 등을 다양한 재료와 단순한 기계장치를 이용해 관람객들의 경험을 유도하는 동시에 도시의 공간들로부터 수집한 일상의 재료들을 활용해 재현, 그 재현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여기다 어떠한 신호와 반응에 의해 작품을 작동하게 하거나 환풍기의 작동원리를 응용한 작품을 내놓았다. 강렬한 인상의 작품 ‘가위’로 시작해 발을 내딛으면 밑으로 추락할 것 같은 느낌을 안겨주는 끝지점의 작품 ‘경계인’(복도를 통한 안과 밖 조망)을 배치, 묘한 긴장감을 갖게 하는 구도다.

변길현 하정웅미술관 관장은 “타지역이 하지 않을 때 시작한 전시가 ‘빛’전으로 청년 때 맺은 관계가 원로 대까지 이어질 것 같다. 코로나 여파로 못하다가 2년 만에 대면 전시를 오픈하게 됐는데 ‘빛’전이야말로 한국미술사의 하나가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오후 열린 개막식에는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 관장, 호랑가시나무 창작소와 아트폴리곤을 운영하고 있는 정헌기 아트주 대표, 문희영 예술공간집 대표, 광주비엔날레 천윤희 팀장, ‘빛2005’전 참여작가인 감민경(부산) 및 이 지역 출신의 빛전 참여작가인 박상화 김진화 최요한 이인성 정정하 등 미술관계자와 다수 작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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