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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소록도 사람들 전시 나들이…치유의 삶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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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8회 작성일 22-06-2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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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한센인 회복자 중에서 현지 7개 마을 거주자 중 예술활동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주축으로 2016년 결성된 해록예술회 회원 작가들의 스물세번째 예술난장이 펼쳐진다. 한센인들의 주거지라는 편견으로 오랫동안 가깝지만 멀게 인식되던 소외의 섬 소록도 미술인들이 4년 만에 서울 전시 나들이에 나선 것..

해록예술회(회장 김기춘)와 남포미술관(관장 곽형수) 및 토포하우스(대표 오현금)가 공동으로 오는 7월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인사동 소재 토포하우스 전시장에서 ‘소록도 사람들의 아주 특별한 외출’이라는 타이틀로 열 기획전이 그것으로, 이번 토포하우스에서의 전시는 한국 미술의 중심지인 인사동에 위치한 화랑에서의 첫번째 자리다.

해록예술회 작가들의 오랜 숙원을 이룬 이번 전시에는 김기춘 강선봉 박용채 신계순 등 해록예술회 회원 작가 14명의 작품 60여 점이 출품돼 관람객들을 만난다.

이번 전시 출품작들은 소록도의 중앙공원의 상징인 한센병 퇴치를 염원하는 ‘구라탑’(救癩塔)를 비롯해 환자들과 자녀들의 슬픈 만남의 장소인 ‘수탄장’(愁嘆場), 남생리 등대, 식량 창고 등 소록도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풍경들과 정물, 그리고 서예작품이 망라됐다. 출품 작가들은 대부분 70∼80대의 고령에 한센병의 상흔(傷痕)으로 손발이 불편한 분들로, 작품 활동은 그들에게 소망과 용기를 주는 동시에 그들의 삶을 지탱하는 매개로 역할을 해왔다.
전시는 작가들의 의지와 해록예술회가 출범하는데 산파 역할을 맡았던 해록예술회 고문인 고흥 남포미술관의 곽형수 관장의 노력, 그리고 전남문화재단 및 국립소록도병원과 고흥군, 그리고 토포하우스의 협조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에 출품하는 해록예술회는 결성된 2016년 국립소록도 병원에서 창립전을 가진 이래 제주 KBS방송국과 고흥 남포미술관, 전남도청, 국회의원회관 등지에서 22회에 걸쳐 전시를 진행, 호응을 얻었다. 해록은 바다해자에, 사슴록자로 소록의 다른 이름으로 이해하면 된다.

전시 기획자인 곽형수 관장은 2005년부터 17년째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온 가운데 국립소록도 병원중증 환자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미술교육프로그램을 6년째 운영하면서 재능있는 소록도 주민들이 작품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매년 전시회를 마련해 왔다. 해록예술회의 고문을 맡아 창립 때부터 함께 해온 곽 관장은 매년 20∼30회 이들을 찾아가 미술지도를 진행하는 열정을 불태워왔다. 회원들이 모두 남포미술관의 교육 아카데미를 수료한 이유다.
특히 2011년 열린 특별전 ‘소록도-행복한 웃음으로 피어나다’전은 국립소록도 병원에서의 첫 전시로 한센병후유증으로 손가락이 없는 당사자들이 작품 제작이 불가능한 손에 끈으로 붓을 묶어 작품을 제작하는 등 열의를 다해 출품된 작품들이 선보였다. 때문에 전시 오프닝을 감동의 울음바다로 만들었을 정도로 반향은 컸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2대 회장을 역임했던 고 고귀환씨는 손없이 4년 간 매일 신약성서를 옮겨 쓰는 작업을 펼쳐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외에도 2013년 이뤄진 소록도 병원 뒤편 옹벽에 크라우드 펀딩과 전문 작가의 도움을 얻어 소록도와 한센인들의 삶을 기록한 길이 110m 벽화를 제작, 설치하는 등 소록도주민들의 문화 복지를 위해 진력해 왔다.

1960년대 소록도 의학강습소 7기 수료자로 병원에서 주로 검사 일을 하면서 그림을 그려온 회원 작가인 김영설(88)씨는 “이번 서울 전시가 생애 가장 영광스러운 행사”라며 감격스런 마음을 표했고, 또 다른 회원 작가인 김용하(75)씨는 “그림을 그리는 일은 내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어 남은 여생을 열심히 그림을 그리면서 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기춘 회장은 “이번 전시가 작가들의 자긍심을 고취함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소록도 주민들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최 측 관계자는 “‘소록도 사람들의 아주 특별한 외출’전을 통해 소록도와 한센병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고 더불어 소통하는 기회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환란과 핍박의 역사 속에서도 삶을 지탱하며 소망을 가꾸어 온 소록도 주민들이 작품활동을 이어가며 치유의 삶을 살아가기 바란다” 고 덧붙였다.

개막식은 7월6일 오후 5시로, 소록도 작가들과 국립소록도병원 관계자, 남포미술관장 등이 참석해 이들의 전시를 축하할 예정이다. 개막식에서는 한국문화포럼이 후원하는 작은 음악회도 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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