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인들에 통할까…"본 전시 초대는 꿈" (2022.04.10) > 언론보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언론보도

언론보도

board



2022 세계 미술인들에 통할까…"본 전시 초대는 꿈" (2022.04.10)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2회 작성일 22-06-22 09:26

본문

“재작년 90대 할머니가 베니스 본 전시에 초대됐어요. 이것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뭐든지 다 조건이 부합해야 되죠. 그래서 몸 운동을 싫어하는데 2년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붓을 놓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나중에라도 베니스에 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서죠. 또 2015년부터 줄곧 베니스를 오갔는데, 베니스 한쪽에 큰 공간이 하나 있어 굉장히 부럽다는 생각을 해 왔어요.”

지난해 10월 서울 표갤러리에서 ‘Poetry Delivery 2021’이라는 타이틀로 강진 월남사지 터와 성경 창세기를 투영한 신작을 선보인 전시를 열면서 화단의 주목을 받았던 서양화가 이매리(60·광주대 초빙교수)씨가 ‘빨간 하이힐’에서 억겁의 시간을 전하는 ‘시(詩) 배달부’로 작업 변신을 꾀한 지 7년 만에 베니스에서 개인 작품전이 성사되면서 진행한 최근 간담회를 통해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이 작가는 2015년 중국 상해 히말라야미술관 파발리온 전시 때 단체전 작가로 베니스 현지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전시는 베니스 소재 갤러리아 산 폴로(Galleria San Polo)에서 오는 19일부터 6월28일까지 ‘제네시스’라는 타이틀로 성경의 ‘창세기’ 연작과 불교의 ‘금강반야바라밀경’ 등 작품 36점을 출품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가 ‘빨간 하이힐’ 이후 억겁의 시간이 너테처럼 쌓인 강진 월남사지 터와 인류의 근원을 증거하는 성경 ‘창세기’ 말씀을 호출해 벌인 작업의 흐름과 변화를 더 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로 손색이 없다.

진화하는 인간의 존재와 집단적 기억을 보존하고 후대에 전달하는 장치로 해석되는 ‘창세기’는 36개의 검은 캔버스에 담은, 금으로 된 글로 구성된다. 작가는 ‘창세기’ 안에 인류문명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나타난 문명의 탄생과 죽음, 인류의 진화, 전쟁, 제국의 형성, 집단 학살, 이주, 그리고 변화무쌍한 권력의 본질과 같은 역사적 사건을 모두 담보하고 있다는 인식에 동조를 표한다. 작가는 이런 시각을 바탕으로 과학적이며 철학적 렌즈를 통해 해석, ‘창세기’ 연작을 제작한다. 이 연작은 기록의 도구라는 은유로 읽힌다. 이 작가는 캔버스에 24K 금으로 글을 새긴다. 그 글은 ‘창세기’의 구절을 따온 것부터 영어와 라틴어, 히브리어로 된 종교적 서적에서 발췌된 것들이라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탑돌이라고 불리는 불교 행사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품을 배열한다. 마치 신자들이 불탑 주위를 돌며 예를 표하듯 이번 전시 설치 역시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도록 배치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작품 배치를 하는데는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소망의 과정과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등 두 개의 서로 다른 것들을 조우하게 하기 위한 취지다.

이어 ‘금강반야바라밀경’은 라틴어와 영어, 히브리어, 한국어 등 4개의 언어로 번역한 글에서 찾아낸 것들이다. 전시장에는 여러 나라의 시(詩)를 읽는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펼쳐지는 방식으로 작품이 구현된다. 소리와 회화, 조각, 시간 예술, 그리고 건축을 결합한 작가의 작업은 다원적이자 몰입적이고, 주제 포용적이며 전달하는 메시지가 강렬하다는 평이다.

작가는 “전시 바닥이 좁고 길어서 처음에는 바닥에 할까 했는데 공간이 안 나오니까 퍼포먼스를 벽면에서 구현하게 됐다”면서 “이번 개인전은 국제 무대인 베니스비엔날레 전시 기간(2022.4.23~11.27)에 마련된 것으로, 세계적인 미술 관계자들이 모이는데 이들에게 전시를 노출할 수 있고, 국제적으로 움직일 때는 유럽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조건에 부합돼 이번 전시야말로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19일 오후 6시에 열리는 가운데 전시장 벽에 ‘창세기’와 ‘금강반야바라밀경’을 대상으로 금을 활용, 글을 쓰는 퍼포먼스도 마련된다.

이매리 작가는 오는 15일 이탈리아 현지로 출국해 작품 설치 및 현지 관계자 면담 등 일정을 소화, 2주간 머문 뒤 오는 5월1일 귀국한다.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국제적 큐레이터인 탈리아 브라초포울로스(뉴욕시립대학 존제이 종신 교수)가 기획을 맡았으며, 초대는 뉴욕 소재 에밀리 하비 재단으로 뉴욕과 베니스에 재단을 가지고 있고, 베니스에서는 전시장을 운영 중이다. 이 작가의 전시는 2019년 기획안으로 들어간 뒤 심사를 거쳐 개인전 개최가 확정됐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 광주국제문화교류협의회
  • 대표 : 조상열
  • 광주광역시 동구 천변우로 329-5(고운하이츠, 2층)
  • Tel. 062-461-1500(대표번호) | Fax. 062-674-6560
  • E-mail : gcce21@naver.com
Copyright © HCC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