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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니스로 간 ‘광주정신’…아트로 민주화 공감 이끈다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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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1회 작성일 22-06-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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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정신’에 기반한 예술작품들을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구촌에 알리는 기회가 마련된다.

(재)광주비엔날레(대표 박양우)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2020년 시작된 광주비엔날레 5ㆍ18민주화운동 특별전을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이탈리아 베니스 스파지오 베를렌디스(Spazio Berlendis) 전시장에서 오는 4월20일부터 11월27일까지 갖는다고 21일 밝혔다.

인류 공동체에 5·18이 지닌 민주·인권·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미학적으로 재조명할 이번 전시는 소설가 한강의 5·18의 아픔을 그린 소설 ‘소년이 온다’의 제6장 소제목에서 차용해 타이틀을 ‘꽃 핀 쪽으로’(to where the flowers are blooming)로 정했다.

소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중항쟁 당시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시에 5·18의 아픔을 안고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을 어루만진다는 스토리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제6장은 어두운 상처에서 벗어나 밝은 곳 즉 꽃 핀 쪽으로 이끄는 내용이 담겨있는데 전시 ‘꽃 핀 쪽으로’는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을 치유하고, 앞으로 내딛고자 하는 미래 지향적인 담론에 집중해 시각화했다는 설명이다.

전시는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 국내외 작가 11명이 참여한다. 첫 번째 섹션은 5·18항쟁과 한국 민주화의 역사가 담긴 아카이브를 소개한다. 5·18민주화운동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 관람객을 위해 5·18항쟁에 대한 사료와 동시대 실천으로서 예술을 주제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했다. 아카이브 전시는 전남대 5·18연구소 전임연구원인 유경남 큐레이터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이어 두 번째 섹션은 광주의 역사와 기억, 트라우마, 전통, 건축 및 정신적 유산 등의 내용을 다룬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작품으로 구성했다. 이번 전시에는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작품 중 광주와 5·18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제작된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의 ‘이동하는 경계들’과 호 추 니엔(Ho Tzu Nyen)의 ‘49번째 괘’, 배영환의 ‘유행가: 임을 위한 행진곡 ver.2’가 선보인다. 카데르 아티아는 역사와 정치, 사회적 부조리, 그리고 트라우마와 치유를 다루고, 호 추 니엔은 한국 근대사의 민중항쟁과 혁명(革命)을 이야기하며, 배영환은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과 관심, 인내를 투영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섹션은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5·18과 민중을 주제로 작업한 작품을 출품한다. 1980년대 제작된 홍성담의 오월민중항쟁 연작판화는 5·18 당시 시민들이 연대하는 생생한 장면을 보여준다. 50점 이미지와 작가가 직접 쓴 시는 하나의 책으로 묶여 5·18의 장면들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매체로 전시된다. 노순택의 ‘망각기계’는 5·18항쟁 당시 사망한 이들이 묻힌 광주 망월동 옛 묘역을 촬영한 이미지이며, 안창홍의 아리랑 시리즈는 작가가 무작위로 수집한 사진을 회화적으로 재해석한다. 진 마이어슨(Jin Meyerson)은 군중의 형상으로 이뤄져 있는 회화 ‘리바이던’과 AR을 활용한 ‘Sequence 4.0’으로 관객 참여적 작품이다. 최선은 숨을 매체로 작업한다.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의 공통분모이자, 가장 쉬운 참여의 방식인 숨쉬기로 그는 종이에 모양을 나타내며 민주주의의 의미와 가치를 직관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베니스 현지와 광주를 연결하는 작업 또한 전시에서 주요하게 다뤄진다. 김창훈의 ‘광주 사운드스케이프’는 옛 전남도청 및 상무관, 5·18민주묘지, 전남대 등 5·18항쟁 주요 장소의 소리를 들려준다. 박화연 또한 구 전남도청의 광장을 전시공간에 이끌어 온다. 작가가 직접 인터뷰해 수집, 5·18에 관한 광주 시민의 기억은 한 글자 한 글자 이미지화돼 흐르고, 사람들의 기억이 모인 곳은 곧 광장이 된다. 마지막으로 서다솜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각기 다른 항쟁의 참여방식을 다루며 베니스 전시장의 관람객을 광주로 초대한다.

 특히 (재)광주비엔날레가 베니스에서 진행할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을 계기로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과 공동기획한 전시연계프로그램 ‘한강 작가와의 대화: 소년이 온다를 읽고’를 마련해 주목된다.

 31일 오후 5시(이탈리아 현지시간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서울에 머물 한강 작가와 줌으로 연결해 이뤄질 ‘작가와의 대화: 소년이 온다를 읽고’는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전시 뿐 아니라 문학적 상상력과 연계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탈리아 현지인 및 교민 등을 대상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연계프로그램을 통해 소설의 배경이 되는 5·18민주화운동과 한국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나누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행은 로마 라 사피엔차(Sapienza University of Rome)대학교에서 한국역사와 민주화운동 및 한국어 등을 강의하고 있는 쥬세피나 데 니콜라(Giuseppina De Nicola) 한국학과 교수가 맡았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2017년 9월 ‘Atti umani’로 이탈리아에서 번역 출간돼 이탈리아의 문학상 말라파르테 상을 수상할 만큼 현지인들의 공감대를 얻은 작품이다.

 ‘한강 작가와의 대화: 소년이 온다를 읽고’는 이탈리아 현지시간으로 31일 당일 오전 10시에 시작해 90분간 진행되며, 줌링크를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참여 가능 인원은 최대 500명으로 알려졌다.

 작가와의 대화 및 도슨트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연계프로그램은 이탈리아 베니스를 중심으로 한국 동시대 미술을 이해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기획됐다.

 5·18항쟁 40주년을 기념해 2020년 시작된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은 타이베이를 비롯해 서울, 쾰른, 광주에서 진행됐으며, 이번에는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동안 세계 관람객들에게 5·18의 유산을 전파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박양우 대표는 “창설 이후 열세 차례의 전시회를 통해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미술사에 크나큰 기여를 해온 광주비엔날레가 창설 정신을 되새기며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5·18을 매개로 국제 사회가 공감하고 연대하며 예술의 사회적 실천이 생성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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