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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영산강 유역의 생과 사…역사로의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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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4-01-3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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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안에 들어서면 영산강 유역이 터전이던 고대인들이 묻혔던 독널과 마주한다. 가마에 구운 항아리 형태다. 옛사람들은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을 떠나 보내면서 이처럼 흙으로 만든 관을 사용했다고 한다. 영산강을 연상케하는 전시장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독널의 크기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독널을 감상하고 있으면 30m 가량 되는 전시장 벽면에 당시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어 옹관에서 고대인들의 혼이 빠져나온 듯 춤사위를 재해석한 미디어아트가 상영돼 옹관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면서 관람객으로 하여금 사람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듯했다.

개관 10년 만에 지난해 12월 새 단장해 운영 중인 국립나주박물관 상설전시실을 최근 방문해 느낀 소회다. 국립나주박물관 상설전시실은 기존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역사 흐름에 따라 4개 주제로 나뉘었던 공간을 고분문화실과 역사문화실로 구분, 새로운 전시문화 창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영산강 유역을 비롯한 전남 서남부지역에서 출토된 유물 4000여 점을 만날 수 있어 옛 역사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고분문화실은 옹관과 고분 등 주요 유물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영산강 유역 문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대형독널을 통해 고대 고분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른 시기에 사용한 작은 크기부터 2m 가량 되는 대형독널까지 점점 크기가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1500여 년 전 금세공 기술을 감상할 수 있는 국보 제295호 나주 신촌리 금동관을 다시 만날 수 있다. 나주 반남면 신촌리 9호 무덤에서 발견된 이 금동관은 신라 금관과 비슷하지만 머리띠에 꽂은 장식이 다른 형태를 띄고 있다. 금동관과 함께 금동신발과 용 봉황무늬 칼자루 끝 장식, 세잎무늬 고리자루 큰 칼 등 금동관이 발견됐을 당시 껴묻거리(부장품)도 같이 감상이 가능하도록 마련돼 있다.

이밖에도 토기, 철기, 구슬, 갑옷 등 영산강 유역 고대 고분에서 찾은 다양한 부장품이 주제별로 선보이고 있다. 독널의 복제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 공간, 장례절차와 고분 제작과정을 알 수 있는 영상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어지는 역사문화실에서는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전남 서남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해양 교류, 신앙 등 다양한 문화와 사회상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 가운데 역사문화실에서는 나주 서성문 안 석등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 석등은 통일신라시대 8각형

석등의 양식을 이어받으면서 그 구조와 조각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받침에 새겨져 있는 기록으로 고려시대인 1093년 석등을 세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설전시실 전시는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고분문화’를 통해 영산강 유역의 생과 사를 조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한 나들이가 되기에 충분했다.

다만 전시가 너무 진중해 유연한 생각으로 오랫동안 관람하는데는 다소 무리가 따랐다. 현대적 감각에 맞는 유물의 풀이를 망라해 조금 딱딱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구성의 묘가 다소 아쉬웠다.

현장에서 만난 국립나주박물관 관계자는 “2013년 건립 이래 지난 10년간 축적된 조사·연구 성과를 새로운 전시 기법으로 담아냈다”며 “기획전시와 전시연계교육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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