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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기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발탁에 대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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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01-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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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 했다. 사람 하나 잘 들이면 모든 게 잘 풀린다는 말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인선과 중용의 어려움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일 게다. 실제로 사람 잘못 쓰면 만사가 꼬인다. 만사(萬事)를 만사(萬絲)로 대체해보면 뜻은 더 분명해진다. 실이 몇 타래만 헝클어져도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을텐데, 만 꾸러미의 실이 서로 엉켜버렸다면 이는 회복불능이다. 처음부터 실타래를 곁에 두지 않는게 상책이다.

인사의 어려움은 사람 됨됨이와 자리의 무게를 맞추기 힘들어서이다. 기업에서는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나를 따르라~’는 독불장군식 일방통행 경영은 기업을 나락으로 떨어지게 한다. 신개발품과 소비자 취향 변화로 시장환경은 급속히 바뀌고 있는데, ‘라떼(나 때는 말이야~)’만을 고집하는 리더는 조직의 역동성을 망가뜨린다. 독선적인 성격의 스티브 발머가 이끌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한때 추락을 거듭했던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그렇지만 2014년 인도 출신 공학자인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가 CEO가 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社는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019년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그는 혁신과 소통을 앞장세워 글로벌시장을 공략했고,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비중을 늘렸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미래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그가 주도한 ‘오픈소스(Open Source Software)’ 상생과 공존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최강의 기업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인사가 어려운 것 중의 하나는 ‘발탁(拔擢)’이 어렵다는 것이다. 인사권자는 직언과 고언(苦言)보다는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을 곁에 두려고 한다. 인사권자 주변 사람들의 훼방과 폄훼도 장애물이다. ‘고향이 다르고, 애초부터 우리 편이 아니었다’는 식의 편 가르기와 흠집 내기로 인사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인사권자가 인선 대상자의 업무능력과 소통 능력을 보도록 조언해줘야 하는데, 출신지와 허울뿐인 경력을 봐야 한다고 부추긴다.

김대중 前 대통령은 동교동 가신들을 놔두고 민정당 출신인 김중권을 초대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세상을 놀라게 한 ‘발탁’이었다. 사람들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김중권 씨는 김대중정부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고 튼튼하게 만드는데 기여했다. ‘김중권 중용’은 DJ에 대한 영남권의 거부감과 보수진영의 불안감을 희석시켰다. 무엇보다 김대중정부의 미숙한 국정역량을 보완해주었다. DJ주변 사람들의 인사청탁을 막아내 공기업체의 효율성도 지켜냈다.

그러고 보면 잘된 인사는 효율과 안정, 그리고 조직과 지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사람을 제 자리에 앉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 임명도 마찬가지다. 김광진 전 부시장이 총선출마를 위해 서둘러 자리를 비워준 것은 광주의 입장에서는 잘된 일이었다.

지난 연말부터 몇몇 후보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면서 보름이 넘도록 채워지지 않은 광주문화경제의 수장에 대한 의견으로 여론이 분분하다. 좋은 인물을 물색하려는 강기정 시장의 고민이 깊은 듯싶다.

지금의 광주는 문화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예향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문화 예술인을 자처하는 사람은 많지만 내놓을 만한 문화 산업이 없다. 날마다 뭐가 벌어지는 것은 많은데 딱히 볼 것이 없는 광주다. 감동과 매력이 있는 문화 이벤트가 턱없이 부족하다. 국립문화전당이 있다지만 시민들에게는 아직도 낯설기만 하는 것도 현실이다. 외지 관광객이 찾아와도 편히 쉬면서 즐기기가 힘든 곳이 광주다.

반면 이웃 담양은 기존의 자원과 더불어 도시재생 문화공간의 활성화로 문화예술은 물론 먹거리 볼거리 등 힐링의 명소로 특화되어 있어 광주와는 대조적이다. 광주 사람들은 외지에서 손님이 오면 광주는 볼거리가 없다며 굳이 담양으로 찾아 나서는 것이 보통이다.

차제에 문화경제 부시장은 문화에 방점을 찍은 문화관광에 대한 안목과 능력이 검증된 사람에게, 중책을 맡겨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광주는 문화와 경제를 꽃피워낼 인물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지금이 ‘발탁의 시기’가 아닐까 싶다.

*본 기고는 칼럼니스트 개인 의견으로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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