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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0년 외길…담백하고 순수한 도자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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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2회 작성일 23-11-2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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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에 스며든 달빛처럼 온유하며 눈부시다. 자연을 머금은 듯 소박하고 순수한 백자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무각사 로터스아트스페이스는 지난 2일 개막, 오는 12월17일까지 특별전으로 희뫼 김형규 도예가의 백자 전시를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출품작은 소품을을 포함해 백자중호와 백자제기, 백자소호, 백자정병, 흑유 주병 등 총 60여점.

전시 타이틀인 ‘빙심’(氷心)은 전형적인 백자의 양식을 그대로 살려낸 백자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어 마치 ‘얼음처럼 맑고 깨끗한 마음 옥병에 담는다’(一片氷心在玉)는 중국 왕창령의 7언절구 시에서 차용한 것이다.

1994년 도자기에 입문한 지 햇수로 올해 30년째를 맞은 김 도예가는 그동안 그릇이 커서 작은 갤러리에서 전시를 열 수 없어 개인전이나 초대전이 셀 정도이지만 작지 않은 시간 동안 오로지 도자만을 보면서 작업에 집중해 왔다.

자신이 일찍부터 알고 있었던 사찰에서 처음 도자기 굽는 것을 본 것이 처음 도자 입문계기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공부 중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는 자신의 도자 첫 출발지가 사찰이어서 청학 스님 제안을 받고 바로 응하게 된 경우로, 절에서 백자는 물론이고 공부하며 썼던 벼루 등을 기존 항아리 작업과 함께 빠뜨리지 않고 출품했다.

그는 “장성에 분포한 폐가마터 28곳을 직접 찾아 뒤적였는데 시간을 뛰어넘어 도자를를 접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도자를 배우는 그 자체로 설레임이 있었다”면서 “제 주변에 백자나 청자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영산강 쪽에서 백자에 쓰일 흙을 가지고 와서 시대 상황에 맞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전시 열리기 전 비가 살짝 와 걱정했다. 비가는 온다는 것은 좋은 징조는 아니다. 다만 가마 속 그릇이 익어가는 것이 온도가 올라가면 세상에 없는 옥병처럼 보여진다. 항아리 작품들을 보면서 관람객들이 깨끗한 마음을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 도예가 특유의 담백하고 순수한 멋을 담아낸 백자들을 접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아름다운 우리 전통 백자의 모습들을 유추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 도예가는 “이제 30년 도자 하면서 비로소 자리를 잡았다. 애초에 도자기를 옹색해하지 않고 조금 편하게 다가 가기까지 20년이 걸렸다. 조금 편안함 속에서 흙과 유약, 글자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도요를 잘 관리하고 문하생들 공부를 잘 시키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미술비평가 조인성씨는 “조선 초·중기 전형적인 백자의 양식을 그대로 살려내는 작가의 정신이 엿보인다. 전통이 깊숙이 드리워져서 가장 현대적으로 살려낸 산물”이라고 말했고, 윤동혁 프로듀서는 “희뫼의 백자는 창호에 스며든 달빛과 같다. 훤하지도, 음울하지도 않으면서 온유하게 눈부시다. 달빛이 그가 만든 그릇에 숨어들어갔다”고 언급했다.

희뫼 김형규 도예가는 전남 장성 출생으로. 갤러리 우물과 보안여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개인전 4회와 초대전 3회 등 총 7회 전시를 열었으며, 2020년 벨기에 국제디자인 박람회에 출품한 바 있다. 무각사와는 20년째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현재 전남 장성군 삼계면 죽림리에서 희뫼 도요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호와 도요 명칭으로 쓰고 있는 희뫼는 희말라야 설산을 일본어와 유사한 구조를 탈피해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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