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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고 이건희 회장 기증작품…꼭 봐야 할 명품 입증 (202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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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0회 작성일 22-06-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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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 광주시립미술관 개관 30주년입니다. 그래서 30주년 때 한 컬렉션으로 해서 공개하려 했는데 그게 앞당겨진 것입니다. 박수근미술관이 국내 최초로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열었고, 광주와 대구가 지난달 29일부터 전시에 돌입, 시민들에 공개하게 됐죠.”

광주시립미술관이 ‘아름다운 유산-이건희 컬렉션 그림으로 만난 인연’이라는 타이틀로 오는 8월15일까지 미술관 5전시실에서 열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전 현장에서 만난 전승보 관장의 설명내용 일부다. 이날 전 관장은 애초 2022년 광주시립미술관이 30주년 때 특별 컬렉션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라 언급했지만, 전시를 앞당겨 진행한 이유로 미술계 안팎의 관심이 너무 컸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여기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박수근미술관이 이건희 컬렉션전을 처음으로 연 상황에서 더이상 늦쳐 봐야 기대치만 떨어질 것이 염려돼 30주년 특별 켈렉션전이 비더라도 앞당겨 선보여야겠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올해 미술계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소장작품이 전국 미술관에 기증되면서 쉽게 볼 수 없는 국내 대표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돼 관람객들 입장에서는 강력한 볼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미술을 평소 접하지 않고 살아가던 시민이더라도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소장했던 작품이어서 관심이 증폭됐던 것이 사실이다.

광주 역시 주변에서 이건희 컬렉션을 물어오는 사람이 많았을 정도이니 미술관에는 두말하면 잔소리이지 않을까 싶다. 컬렉션전 개막 이후 첫 주말을 맞은 3일과 4일 코로나19 여파로 각각 300명씩 예약을 받아 공개하기로 했는데 이미 1일 예약이 종료된 상태였다. 이것이 높은 관심을 입증하는 사례일 터다.

더욱이 내용적으로 보면 지역 미술관 중 광주시립미술관에 가장 많은 작품이 기증됐다는 설명이다. 한국근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대표 작가들인 김환기(1913~1974), 오지호(1905~1982), 이응노(1904~1989), 이중섭(1916~1956), 임직순(1921~1996) 등 무려 작품 30점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이중섭은 광주와 별 연고가 없을 것 같았지만 연작 ‘은지화’(銀紙畵)와 ‘엽서화’ 등 8점에 달했다. 이중섭이 연고는 없는데 광주에 8점이나 기증된 배경은 1950년대 추상미술의 선구자 강용운과의 인연으로 유추된다는 풀이다. 이미 동경에서부터 강용운과 인연을 쌓았던 이중섭이 6·25한국전쟁 뒤 강용운을 만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할 정도였으니 강용운과의 인연이 작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아마 이런 배경이 작용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눈에 들어온 ‘엽서화 1941년 9월’(10월3일 발신)은 결혼 전 여자친구에게 엽서에 그림만 그려 보낸 작품이었다. 전쟁통 속 동심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엽서를 통한 드로잉으로 이미 엽서화가 한국전쟁 전후가 아니라 그로부터 10여년 전에 시작되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작품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한다. ‘은지화’는 양담배 은박지에 그린 것이다. 미술사 기록에 보면 6·25한국전쟁 때 은지화가 시작됐다는 기록이 있지만 이번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된 1941년의 은박지 작품으로 인해 그 기록을 10여년 앞당겨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펼쳐졌다.

이처럼 ‘은지화’나 ‘엽서화’는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지호의 소장 작품은 7점인데 기존 모두 풍경의 작품들이었으나 이번에 정물화가 새로 포함됨에 따라 그의 회화세계를 더 넓게 연구할 가치가 생겼다.

이어 김환기 작품은 1점만을 소장해왔지만 이번에 시대별로 고르게 5점을 확보하게 돼 김환기 회화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5·18항쟁 이후 ‘군중’ 시리즈에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는 광주시민들을 형상화해 광주와 연을 맺어온 고암 이응노의 작품 11점도 이번 켈렉션의 외연을 확장해주는 촉매제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중 이응노를 전세계에 알리게 된 ‘문자추상’이 포함돼 기증작들 어느 하나 가치가 떨어지는 작품은 없었다.

이번 기증작품 30점 중 김환기의 작품 ‘30-Ⅲ-68#6’은 감정가가 1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술관 관계자는 그것은 감정가일 뿐 실거래가는 아니어서 극명한 차이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중섭의 작품 역시 감정가가 7000만원이라면 시중에서는 볼 수 없으니까 구입하고 싶어도 구입할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을 더했다.

가격대를 차치하고라도 작품의 퀄리티가 지역에서는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이건희 컬렉션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작품 감상은 관람객이 느끼는 대로 가져가면 될 듯하다. 하지만 이런 배경을 하나 하나 따져보고 이해해 작품을 관람한다면 쉽게 전시장을 떠나지 못할 것으로 사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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