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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운문 창작·보급 매진 ‘60년 문학인생’ 집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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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1회 작성일 23-05-0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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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큰 것만 있는 게 아니야/큰 것만 있다면 얼마나 재미없겠니?/큰 것 사이에/작은 것이 있어서 아름답지/하늘에서 깜박이는 작은 별들/바다에 수없이 떠 있는 섬/나무와 나무 사이에 부드러운 풀잎들/아, 엄마와 아빠 사이에 우리들/작은 것이 있어서 더 아름다운 큰 것들.’

서울 지하철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이라는 시다. 바삐 걸음을 재촉하다 잠시 지하철을 기다리며 사람들은 스크린도어에 새겨진 이 시를 읽으면서 한숨을 돌린다. 교과서에도 실린 ‘작은 것들’은 크고 작은 게 어우러져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의미를 통해 누구나 소중한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이는 광주에서 40여 년간 후학을 양성하면서 시 창작에 정진해온 우송 전원범(79) 시인의 작품이다. 이처럼 서정시에 충실해온 전 시인의 작품세계를 한 데 모은 문학전집이 나와 눈길을 끈다.

그가 시력 60년을 맞아 펴내는 이번 문학전집은 일반인 제자들이 조직한 광주 문학단체 우송문학회 구성원들이 전원범문학전집편찬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본격화됐다. 전 시인의 1호 제자 격인 이성자 우송문학회 회장과 동신고 숯불동인 출신으로 파주에서 교과서 전문 출판사를 운영 중인 강기원 타임기획 대표가 주축이 돼 흩어져 있는 작품을 모으고 엮었다.

문학전집은 총 4권이다. 운문에 두각을 나타내 시와 시조, 동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그의 사색의 결과물을 시리즈로 만날 수 있다.

먼저 시 ‘망초꽃으로 서서’는 걸어가는 나무들, 맨몸으로 서는 나무, 허공에 길을 내어 그대에게 간다, 화목이라 되어라 등 총 4부 325편으로 구성되며, 시조 ‘선운사 동백꽃’은 젊은 현재 완료, 달개비꽃, 밤을 건너며, 손톱만 아프게 남아서, 손을 잡고 싶습니다 등 214편으로 이뤄져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고도의 언어적 표현미를 함께 갖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동시 ‘둥근 해를 궁굴리며’는 빛이 내리는 소리, 종이꽃의 기도, 해야 해야 노올자 등 4부 281편이 수록됐으고, 선집 ‘전원범 문학선 99’는 시·시조·동시 각각 36편, 31편, 32편, 전 시인의 문학과 삶을 조명하는 해설로 구성된다.

전 시인은 “시는 일상의 말이 아니다. 시인의 감성을 통해 표현된 느낌의 언어요, 시인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해석된 말이다. 그래서 시인의 감동이 전달되고, 시인의 철학이 옮겨진다. 따라서 정련된 언어와 걸맞은 수사, 그리고 시적 사유가 합일하는 문학의 표현이 요구되며, 어렵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시로 써야 할 것은 시로 쓰며, 시조적 양식에 맞을 것은 시조로 쓰고, 동시적 정서는 동시로 쓴다. 물론 성인과 어린이 독자에게 각각 맞도록 구조·언어·발상·해석을 다르게 고려하여 세 가지 장르로 쓴다. 이 모두 시이다”라고 말했다.

오윤호 문학평론가는 “전원범 시인의 시는 시의 미적 형식을 넘어선 자리에서 인간과 삶과 자연의 아우라를 정리하는 통찰을 제공한다”고, 염창권 시인은 “그의 회고적 정서는 어찌 보면 탄식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쓸쓸하면서 맑은 정신 지향은 번잡한 우리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휴식처를 마련해 준다”고 각각 시와 시조를 평했다. 이준관 아동문학가는 동시에 대해 “‘밝고 맑은 동심의 세계’를 노래하고, 꽃을 통해 ‘아름다운 동심의 세계’를 표현한다”고 밝혔다.

한편, 팔순을 겸한 출판기념회는 29일 오후 5시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3층 컨벤션홀1에서 열린다.

이날 기념회에서는 장미경 소설가(우송문학 편집장)가 문학전집에 대해 설명한 뒤 이성자 아동문학가(우송문학회장)가 감사의 편지를 읽을 예정이다. 서정화 시인과 양인숙 아동문학가, 차상영 시조시인은 시를 낭송하고, 가수 백미현 신현태가 축하 공연을 펼친다. 김종 시인, 이우걸 시조시인(한국시조시인협회 전 이사장), 이준관 시인(한국동시문학회 전 회장)은 전 시인의 작품세계를 들려준다. 이외에 우송문학회 연보 보고, 축사, 감사 인사 등도 진행된다.

전북 고창 출신인 전 시인은 고창고와 광주교대, 서울대사범대교육원 국어과, 고려대 교육대학원 한문교육과, 세종대 개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2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동시로 등단, 이듬해 동시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탔다. 1975년 중앙일보 중앙문예에 동시 당선, 1978년 시조문학 시조 천료, 198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및 시문학 시 천료 등 시와 시조, 동시를 넘나들며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 전래동요 연구’ 등 16편의 논문과 ‘손톱만 아프게 남아서’ 등 14권의 시집을 펴내 국어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황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다작해 다수의 작품집을 펴냈으며, 현산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국시조작품상, 우리나라 좋은동시문학상, 소월문학상, 박용철문학상 등을 받았고, 광주시 문인협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광주시 원로예술인회 이사장, 광주시 예총 부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광주교대 명예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69년 영광초를 시작으로 1974년 광주 동신고, 1981년 동강대를 거쳐 1986년부터 광주교대 국어교육과에서 40여 년 간 후학을 양성했으며, 고교 교사 시절, 동신고에서 숯불동인을,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엽 및 금초, 명금, 은목 등 5개 동인을 각각 결성하는 등 10여 개 문학모임을 만들어 활성화시켰다. 현재는 이 문학 모임이 자양분이 돼 배출된 회원들이 지역을 넘어 중앙문단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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