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시조 맥 끊겼으나 47년 만에 문단 귀환 > 언론보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언론보도

언론보도

board



2023 학생시조 맥 끊겼으나 47년 만에 문단 귀환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회 작성일 23-05-04 09:59

본문

까까머리 고교생에서 이제는 육십 전후의 중년으로 모습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문학청년 때의 초심과 풋풋한 문학에의 열정을 끌고 나가기 위해 노력해온 회원들이 스승과 다시 한번 뭉친다.

주인공은 전남학생시조협회 회원들이다. 전남학생시조협회는 지금으로부터 48년 전인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5년 11월8일 시인 송선영 선생님을 지도교사로 모시고 창립됐다. 전남학생시조협회는 광주에서 전국 최초 결성된 고교생 시조동인회로 의미가 깊다. 이들은 창립 이듬해인 1976년에 전국 최초의 학생 동인지인 ‘토풍시’(1976.5.15, 국판, 39쪽) 창간호를 발간했던 주역들이다. 이들이 전남학생시조협회 사화집 ‘다시, 화양연화’(이미지북 刊)를 다시 엮어 펴내면서 토풍시 47년 만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표제인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인생에서 꽃이 피는 순간’을 말하는 것으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정점에 이르는 ‘때’를 의미한다. 이들은 다시 정점에 이르기를 꿈꾸고 있는 듯하다.

‘전라도/ 한 하늘인 걸/ 우리 얼만 담는다’는 ‘토풍시송’이 있는데 그 기치 아래 모여 명맥을 유지해오다 분주한 일상으로 인해 그 맥이 끊겼다. 그동안 출신 시인들의 책을 함께 엮자는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으나 이뤄지지 못하다가 몇몇 시인의 결단으로 그 열매를 맺게 됐다는 설명이다.

전남학생시조협회는 이런 기치 아래 22기까지 이어오며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들은 여러 선생님들의 격려와 지도 그리고 시조단 선배 시인들의 아낌없는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오종문 이재창 이근택 최양숙 윤희상 박정호 박현덕 시인 등의 작품은 이들이 가진 개성 있는 목소리와 변주가 현재 한국시단이 안고 있는 문제들과 결코 다르지 않는 동시에 어떤 면에서는 한국 시단이 처한 문제점들을 주체적으로 개척해나가고 있다 할 수 있다.

전남학생시조협회로 시작해 토풍시로 활동했던 시인들이 함께 펴낸 이 시집은 작은 한국시조문학의 흐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인 송선영 선생은 초등학교 평교사만을 천직으로 여기면서 1975년부터 26년 동안 이들의 작품을 꼼꼼하게 지도하셨다. 그들이 이제 장성해 한국 시조시단의 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으니 우리 시조사에 길이 남을 만한 족적을 남긴 셈이다.

이지엽 교수(경기대)는 해설을 통해 “‘무등산 아래 그곳,/ 시인 송선영 선생님과 소년, 소녀들이 칠판 앞에 둘러앉아/ 시를 얘기하고, 시를 썼’던 이들은 그곳으로 인해 오늘의 자신들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사십 년이 훌쩍 넘어버린 늘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시 학교’. 세월이 흐르고 변하지 않는 것들이 없을 정도로 다 변했지만 순수하게 정도를 걷고자 했던 진지한 마음만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전남학생시조협회는 시조 창작을 목적으로 결성된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광주지역 고등학생 문학동아리로 회원들인 김종섭 이재창 오종문 이근택 최양숙 윤희상 권애영 박정호 박현덕 김행주씨 등 모두 데뷔해 시조가단에서 중추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중 수록 회원은 7명으로 각자 작품은 10편 이상씩 수록,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제1집 ‘토풍시土風詩’, 제2집 ’무등문학'(無等文學), 제3~7집 '토풍시'를 발간했다.

전남학생시조협회 관계자는 “시조를 창작하는 학생 동아리로서의 맥이 끊긴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그때의 학생들이 지금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장년이 됐다. 문단에 데뷔한 이들을 중심으로 대표작을 골라 책을 묶어 내기로 했다. 협회가 창립된 이후 실로 47년 만의 일이다”면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 사화집이 우리의 청춘과 꿈의 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다시, 화양연화’ 출판기념회가 15일 오전 11시30분 광주 황솔촌 운암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 광주국제문화교류협의회
  • 대표 : 조상열
  • 광주광역시 동구 천변우로 329-5(고운하이츠, 2층)
  • Tel. 062-461-1500(대표번호) | Fax. 062-674-6560
  • E-mail : gcce21@naver.com
Copyright © HCC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