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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영산강서 소재·한강 ‘소년이 온다’서 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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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회 작성일 23-05-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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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본전시장 외에 5곳의 외부전시와 9곳의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중 가장 의외의 장소가 있다. 기대를 하지 않고 갔다가 작품 퀄리티가 높아 의외로 괜찮다는 반응이 나오기 때문이다.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열리고 있는 9곳의 공간 중 가장 후발주자인 광주 광산구 보문고 내 동곡미술관이 그곳이다. 동곡미술관은 개관한지 불과 2년 6개월 여에 불과하다. 더욱이 다른 장소들이 시내권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반면에 동곡미술관만큼은 완전 외곽에 홀로 떨어져 있어 챙겨보기가 가장 어려운 공간이다. 그렇지만 동곡미술관을 방문하면 수준높은 작품들과 조우할 수 있다. 동곡미술관에는 현재 이탈리아관이 전시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5명의 작품으로 꾸며져 있다. 하지만 이 5명의 작품이 모두 눈길을 붙잡는다.

이곳은 미켈라 린다 마그리(주한이탈리아문화원 원장)가 총감독을 맡고 발렌티나 부찌(독립큐레이터·연구자)가 기획을 맡았다. 작가로는 카밀라 알베르티, 유발 아비탈, 마르코 바로티, 아그네스 퀘스천마크, 파비오 론카토 등이다.

‘잠이 든 물은 무엇을 꿈꾸는가?’라는 전시주제가 새겨진 벽면의 전시 안내 설명문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앱으로 보면 화면에 원 모양의 도형이 나타난다. 증강현실을 구현한 것이다. 이는 현대 첨단 문명이 전시의 틀로 진입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앱을 다운받지 않으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여서 감상에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철저하게 디지털화를 이루지 못하면 오프라인상 노출된 이미지만 감상할 수 밖에 없어 반쪽 전시 관람에 그치게 된다.

이탈리아관은 다른 국가관보다 지역의 자연 등으로부터 소재를 구했다거나 협업한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점이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이중 미디어 아티스트인 마르코 바로티의 작품 ‘clams’는 영산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눈길을 붙잡았다. 마르코 바로티는 도시 환경 속 키네틱 사운드 작품을 통해 가상의 탈미래주의 시대를 표현하는 예술언어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소리로 둘러쌓인 몰입형의 서정적 경험 속으로 관객을 안내하는데 동곡미술관 인근을 흐르는 광주의 젖줄인 영산강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강의 수질을 확보해 은유적으로 재해석했다.

작가는 작품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수질 계측기에서 데이터를 가져와 이를 소리와 동작으로 변환시키는 일련의 키네틱 사운드 조각으로 구성했다. 계측기는 62개로 구현됐다. 각각의 조개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제작했으며 내부에는 증폭 스피커를 정착시켰다. 미분음으로 이뤄진 음악적 정경 속에서 조개들은 마치 생명이 있는 것처럼 껍질을 열고 닫는 행위를 반복하며 미묘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관객이 물과 물 주변의 환경을 조우하도록 초대하고 미디어아트와 데이터 음향화, 생태계 보존 간의 간극을 메우고 있다. 유럽미디어아트 프레임워크를 통해 유럽연합이 공동으로 재원을 제공한 WRO 아트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구현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전시 개막 이전에 서울예술대 학생들과 협업에 나선다고 해 화제를 모았던 카밀라 알베르티는 미래가 촉망되는 작가로 평가되고 있어 주목된다. 그의 작품 ‘Learning in Dis-binding’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으로 꼽힌다. 서울예술대 학생들은 형식적인 면에서 5개의 조각품 몸체로 구성되는 작품의 리서치와 제작과정에 참여했다.

카밀라 알베르티가 대학생들과 협업에 나선데 비해 파비오 론카토는 창 아트 스튜디오의 지역 공예가들과 협력에 나서 마무리한 작품 ‘Follow me’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5·18광주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1000년 전통의 한국 옹기 항아리로부터 작업적 사유를 추출해 석고와 흙으로 제작한 항아리를 폭포 아래 설치, 느린 침식과 공동 촉매 작용의 잠재성을 드러내고 있다. 5월에 일어난 9일 간의 항쟁을 기리기 위해 9개의 옹기로 구성했다.

또 파비오 론카토는 아그네스 퀘스천마크처럼 물의 혁명적 잠재성을 표현하고 있는 만큼 광주비엔날레 타이틀에 부합한 작품 중 하나다.

이어 아그네스 퀘스천마크는 인간을 수중탐사로 안내하는 설정이 새롭게 다가오고 행위 예술 ‘Drowned in liquid’와 조각 작품 ‘Draco Piscis’를 통해 물과 유대감을 형성하며 생명을 번성, 진화시키는 물이 무한하게 지니는 공통된 힘을 떠올리게 해 이번 광주비엔날레 타이틀과도 부합된다는 평이다.

유발 아비탈은 크로스 미디어아트 작품 ‘Foreign bodies’를 통해 인간 신체가 자연의 영역 밖에서 온 이물질로 보는 가운데 자연의 순수함 속에 놓인 스크린 속 무용수들이 긴장 속에 떨면서 우리가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의 근원을 형상화시키고 있다.

한편 미디어 아티스트 아버지와 아들 작품전으로 알려진 신도원·윤 부자의 ‘더 이상’이라고 하는 주제전이 오는 7월9일까지 동곡아트홀에서 열리고 있어 근래 다소 귀해진 부자전시를 보면서 이탈리아 국가관 작품들을 접할 수 있어 유익한 전시나들이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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