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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트라우마…광주와 이누이트는 닮아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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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6회 작성일 23-05-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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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 5·18민중항쟁의 도시이자 국제적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도시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이 첫 방문이었지만 도착해서 바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죠. 각각 개인이 겪었을 고통과 그로 인한 스토리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런 점에서 한국과 캐나다가 공통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양국의 우의를 더욱 증진시키기 위해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 9곳 중 한 곳으로 이강하미술관에 캐나다관을 설치, 전시에 들어간 가운데 이곳을 방문한 타마라 모휘니(Tamara Mawhinney) 캐나다 대사관 대사대리와 전시기획을 맡은 윌리엄 허프만 큐레이터(William Huffman·웨스트 바핀 코어퍼레이티브 디렉터)를 지난 7일 오후 만나 전시 기획 취지와 참여작가, 내용 등에 대해 들려주면서 밝힌 소감이다.

먼저 타마라 모휘니 대사대리는 이번 캐나다 국가관에 이누이트(Innuit) 예술가들의 작품이 집중적으로 출품돼 처음 선보이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해 광주비엔날레를 포함해 광주와의 상호 연관성을 언급했다. 그는 광주와 이누이트가 역사적으로 닮아있다는 점을 빠뜨리지 않았다.

“한국 민주화와 역사적 중요성을 생각할 때 광주는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죠. 이런 점에서 캐나다 이누이트족의 관계와 매우 닮아있다고 봅니다. 이누이트의 과거나 역사는 이미 캐나다 사람들이 도착하기 이전부터 있었잖아요. 캐나다 정부가 이누이트와 화해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했듯 이런 과정이 비슷하고, 힘든 과정을 거쳐 부활한 것도요. 이누이트 예술을 존경하는 한편,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가치를 부여하는 게 닮아있다는 이야기죠.”

특히 광주와 이누이트는 ‘화해’라고 하는 테마가 유사하다. 캐나다가 이누이트 예술을 통해 화해과정을 보여주면서 무언가 닮아 있고, 의미있는 선택이라는 생각임을 언급했다. 이누이트의 트라우마가 광주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누이트는 1만년 전 아시아에서 넘어온 사람들로 한국 사람과 똑같아 아시아 사람들이 (자신들의)마음에 와 닿았다는 점을 들려줬다.

이어 윌리엄 허프만 큐레이터는 지난해 9월 이강하미술관을 방문했는데 이누이트의 큰 특징이 ‘관계’였던 것처럼 이곳이 이강하 화가와 시민군과의 관계 및 항쟁의 관계 등 근대사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인지했고 그것을 대화로 많이 나누게 됐다고 밝힌다. 더욱이 이 공간이 동사무소 공간(행정복지센터)이어서 공적인 관계나 사적인 관계가 이뤄지던 곳이자 관계가 충돌할 시 그것을 화해시키는 거점 역할을 했다는 점에 대해 수긍을 표했다. 부산비엔날레 때도 선보였지만 그때는 13점만 출품, ‘게스트 같은 느낌’이었고, 예술가 32명의 90여 점이 출품된 이번 전시는 처음부터 깊이있게 관여해 ‘일부같은 느낌’이 드는 게 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광주 전시는 파트너십이 다른데다 하나의 예술에 대해 전체를 조망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직선적 삶보다는 곡선의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이면도 전했다.

“광주비엔날레 메인전시관이 좋아 우리 작품이 단순 심플해 걱정이 됐지만 반응이 좋다는 반응이 있어서 ‘우리 전시가 돋보일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죠.”

또 타마라 모휘니 대사대리는 이누이트 가치가 ‘관계’로, 그들의 예술을 구현할 수 있는 공간에 중점을 둬 공간을 선택했음을 내비쳤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도시 창의성과 독창성 및 도시 색깔 등에 중심을 둬 접근했는데 이 공간이 지역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의 색깔이 보였다는 점을 빠뜨리지 않았다.

타마라 모휘니 대사대리와 윌리엄 허프만 큐레이터는 이강하 화가의 존재를 높게 평가했다.

“이강하 선생의 실물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번에 작업하며 알게 됐고, 작품도록집을 소장하고 있을 만큼 관심이 크죠. 이강하 선생이 땅과 지역,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다뤘는데 이누이트 역시 땅과 환경, 사람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아주 많이 닮아 있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타마라 모휘니 대사대리는 이번 이누이트 출품작 중 쿠비안턱 푸드라의 작품인 ‘무제’를 좋아한다면서 이강하 선생의 어머니가 직접 등장하는 ‘영산강과 어머니’(1995)를 제일 선호하는 작품으로 꼽았다. 지팡이를 짚으며 강인한 땅에 관한 이야기로 영산강이 말라가는 것을 비단길로 투영했을 뿐 아니라 작가의 모친이 걷기를 바라는 마음에 실크로드를 발 밑에 뒀다고 설명했을 정도로 이 작품에 해박한 지식을 풀어놓았다. 전체적으로 전시가 인간에 대한 이야기여서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한국과 캐나다 간에는 “굿 프렌드에서 베스트 프렌드가 될 일만 남았다”는 캐나다 대사관측은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며 교류 의미를 되새기고 활성화를 위해 양국 예술위가 공동예금을 마련, 리서치를 진행했으며, 내년 공연과 전시를 여는 기금에 출연했기 때문에 문학과 영화, 미술, 공연, 영화 등 6개 분야에 한해 4월 중 아르코에서 지원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공간과 시민, 작가 간 연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국가관 전시는 ‘신화, 현실이 되다’라는 주제로 비엔날레 전시기간(4.7∼7.9) 동안 진행되는 가운데 이누이트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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