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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 작업 관람객들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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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회 작성일 23-05-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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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을 전혀 몰랐어요. 굉장히 기쁘죠. 이런 곳에 작품을 출품한다는 것과 제 작업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반응을 할까가 궁금했습니다. 하나의 응답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1회 박서보 예술상’을 수상한 충북 충주출생 엄정순 작가(63)는 수상 다음날인 7일 오후 광주비엔날레 사무동 제문헌 3층 예술감독실에서 만나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엄 작가는 수상 이유를 출품작인 ‘코 없는 코끼리’가 주제에 부합했기 때문으로 꼽았다. 그는 올해 주제가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라는 타이틀인데 6일 오후 개막식 현장에서 심사위원을 대표해 이뤄진 프란시스 모리스 관장의 발표내용을 정확히 듣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보도된 기사내용을 보고 ‘작업방식’이 수상계기가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수상작인 ‘코 없는 코끼리’는 직접 관람객들이 만질 수 있는 작품으로 두께가 다 다르고 울(양모)이 부드러운데 바람이 불면 날아갈 정도라는 설명이다. 비엔날레 전시는 전문 전시관에서 이뤄지는 것임에도 작품을 만지게 했다는 것이 고마웠다는 전언이다.

“사람들에게 만져보라고 하면 대개 소극적이어서 잘 못만져요, 작품을 안아볼 수도 없으니 만져보게 한 거잖아요. 이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허용된 것으로 볼 수 있죠. 그래서 관람객들이 변별성을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어떻게 다뤄서(작업을 진행하면서) 작품을 피부화시킬까 고민했었습니다. 그냥 단순한 터치가 아니라 만지는 감상으로 가져갈까 생각했죠. 그래서 이번에 생모를 처음으로 쓰기도 했죠.”

작가는 코끼리 형상을 만들 때 어셈블과 디어셈블 등 조립하고 해체하는 것 모두 여정의 콘셉트로 활용했다. 제작방식과 스토리텔링까지 연결했고 제작과정까지 의도를 담아야 했다는 것이다.

코끼리는 태종 때 인도네시아와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 기록이 ‘세종실록지리지’에 있는데 희귀한 생명체로 한반도는 토양이 살만한 공간이 아닌데 정치적 목적의 이용 수단이자 외교적 도구로 들어왔다고 했다. 그는 이 코끼리를 통해 한반도 역사를 새롭게 보게 됐다고 토로했다.

외교사절로 들어왔기 때문에 죽이지 못하고 장도로 유배를 보냈는데 직접 유배지인 장도에 다녀왔다고 들려줬다. 코끼리를 죽이라는 상소가 곳곳에서 올라왔지만 세종이 좋은 곳으로 보내 굶어죽지 않도록 했다며 우리와 코끼리의 역사적 대면이라는 것이다. 세종의 워딩이 머리를 쳤다고까지 밝힌다. 또 작가는 이번 수상작이 시각장애 학생들의 감각을 주시해 재해석한 것인데 미술은 눈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눈을 감고 듣는 수업도 있다면서 맹아학교 학생들과 워크숍 등 프로젝트를 지속해가고 있다.

“서울에서 장도까지 호남선을 타고 그 철도 인근에 있는 맹아학교를 찾아 학교별 10명 단위로 콘셉트에 맞게 워크숍 등 프로젝트 작업을 해오고 있어요. 애들에게 부족했던 것들을 이 프로젝트에 녹여 내며 사회도, 학교도 하기 어려운 프로젝트여서 큰 건은 스폰서와 함께 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고 자신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프로젝트예요. 10년 동안 9개를 했어요. 광주는 세광학교와 전화통화를 몇 차례 했는데 아직 실행하지 못하고 있어요.”

작가는 시각장애 학생들과의 작업이 경이로운 경험이었다는 수상소감을 다시 언급하며 경이롭다는 것은 영적인 표현일 수 있고, 서로 영감을 주고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언급했다. 그들과 작업을 하며 영감을 얻는다는 작가는 역사의 우화가 자신의 작업의 큰틀이라는 점을 설명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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