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학생들 감각 주시 ‘코 없는 코끼리’ 상 받았다 > 언론보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언론보도

언론보도

board



2023 시각장애 학생들 감각 주시 ‘코 없는 코끼리’ 상 받았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회 작성일 23-05-02 14:02

본문

‘제1회 박서보 예술상’ 수상자가 선정, 발표됐다.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과 가치에 맞닿아 있으면서 올해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인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에 부합한 출품작가에게 부여하는 광주비엔날레 ‘제1회 박서보 예술상’ 수상자로 (사)우리들의 눈 설립자이자 디렉터를 맡고 있는 충북 충주 출생 엄정순 작가(63·전 건국대 예술대학 회화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개막식이 진행되던 주전시실 앞 광장 무대에서 이날 오후 7시5분께 미술계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던 예술상 수상자가 박양우 대표에 의해 호명되면서 그 베일을 벗었다. 수상작가로는 광주에서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엄정순 작가가 무대 단상에서 호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1회 박서보 예술상’을 수상한 엄정순 작가의 시상식 뒤 기념 촬영 모습(오른쪽부터 강기정 광주시장, 박서보 화백, 엄정순 작가,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
엄 작가의 수상작 ‘코 없는 코끼리’는 시민참여형 설치 작품으로 제2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의 조형물들은 철 파이프 골조 위에 수천장의 철판 조각으로 조립한 뒤, 130여 개의 섬유 조각을 활용해 외피를 감싸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시각장애 학생들이 청각과 촉각, 후각으로 느낀 코끼리를 표현한 조형물을 재해석하고 실제 코끼리의 크기로 대형화했다. 기형과 원형 사이를 넘나드는 형태를 통해 세상을 인지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코가 사라진 코끼리 형상들은 결핍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이 투영됐다.

엄 작가는 “600년 전에는 코끼리가 정치와 외교의 도구로 인도네시아와 일본을 거쳐 한국에 전해졌다”면서 “편견의 대상이 됐던 시각장애 학생들과의 작업은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결핍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게 됐다”고 수상 소감을 들려줬다.

수상작가 발표 전에 이번 예술상을 선정한 심사위원들이 무대에 올라 그동안의 선정과정과 작가의 작업에 대해 잊지 않았다. 이번 예술상 선정 심사위원은 국내외 비중있는 미술계 인사 5명이 맡았다. 심사위원으로는 프란시스 모리스 관장(Frances Morris·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캐롤린 크리스토프-바카기 예프 관장(Christov-Bakargiev·이탈리아 토리노 카스텔로 디 리볼리 현대미술관), 마미 카타오카 관장(Mani Kataoka·일본 도쿄 모리미술관), 윤범모 관장(국립현대미술관), 윤재갑 독립큐레이터(중국 상하이 하우 아트 뮤지엄 관장) 등이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프란시스 모리스 관장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참여작가들의 멋진 작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 굉장히 괜찮은 작품이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여러 면에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들은 엄정순 작가의 작품이 코로나19 감염병 이후 비엔날레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우리의 현실을 환기시키면서 국적, 성별, 시대를 뛰어넘어 모두에게 큰 의미를 전달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이들 심사위원들은 “작가의 작업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재와 조상의 지혜가 공존하며 작가가 제시하는 사회적 포용은 작업의 방식과 작품에 독보적으로 담겨 있다”면서 “좀 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수상작가 선정 발표에 뒤이어 거행된 시상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양우 대표, 예술상 상금 100만 달러(7일 기준 환율 13억1950만원)를 후원한 한국 단색화의 대부인 원로 박서보 화백이 함께 했다. 박 화백은 이날 비가 내리는 상황 속 건강이 좋지 않은 가운데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올랐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슈퍼주니어 최시원
수상자인 엄정순 작가에게는 상금 10만 달러(한화 1억3000만원)와 광주시 시조(市鳥)를 상징화한 황금비둘기 상패가 주어졌다.

이날 시상식이 진행되던 중 박서보 예술상을 반대하는 서울 작가들이 식장에서 1인 피켓시위에 기습적으로 나서면서 장내가 일순간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1인 시위에 나선 이들은 ‘광주비엔날레에 박서보 예술상이라니 어이가 없습니다’라는 전단을 행사장에 살포했다. 이들은 박 화백이 4·19 정신 침묵과 1970년 유신정권 및 1980년대 민주화운동 외면 등의 이유를 내세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박서보 예술상을 제정한다는 것은 광주의 민주화정신을 먹칠하는 것이고,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을 훼손하는 것이기에 즉각 폐기돼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또 이들은 박서보 예술상 대신 ‘오윤상’이나 ‘백남준상’을 제정할 것을 주장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최대 관심사의 하나로 부각됐던 김건희 여사의 참여는 이뤄지지 않은 대신,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개막식이 끝날 무렵 이재명 대표가 행사장을 떠날 때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연호했다.

개막식은 우중 속 박양우 대표의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강기정 시장의 환영사,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의 축사,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에 대한 홍보대사 위촉식, 이숙경 예술감독의 전시개요 설명 등 순으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 광주국제문화교류협의회
  • 대표 : 조상열
  • 광주광역시 동구 천변우로 329-5(고운하이츠, 2층)
  • Tel. 062-461-1500(대표번호) | Fax. 062-674-6560
  • E-mail : gcce21@naver.com
Copyright © HCC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