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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풍자와 서정으로 엮은 고향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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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6회 작성일 23-04-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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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출신 김정호 시인이 한용운문학상 대상 수상 기념시집이다 열 번째 개인시집 ‘칼잡이의 전설’(샘문 출판사 刊)을 펴냈다. 40년 동안 국가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퇴직한 시인은 이번 시집이 퇴직 후 처음 발간한 시집으로 그동안 직장의 특수성 때문에 시풍(詩風)의 한계를 뒀으나, 이번에는 한껏 자유로운 신분에서 풍자와 은유 그리고 자연과 교감을 통한 서정이 바탕이 된 64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시인은 ‘네 애비는 40년 칼잡이였다/그 누구도 그 마음을 바꾸지 못했다/날마다 반 토막 난 꿈을 꾸지만/자유를 보장받지 못한 노예가 되기 싫었다/이제, 파도처럼 들리는 울음소리에/ 더는 정을 주지 않아도 된다/그 울음에 꽂히면 찌르면 찌를수록/ 내가 찌른 칼에 스스로 무너지는 법/거문고 줄처럼 팽팽해진 날의 비명으로/마음을 다스리곤 했다//…(중략)…싱크홀에 빠진 태양/더는 되새김질할 수 없어도/뚜껑을 덮는 것은 죄악이다/열려 있는 허공이 창백하다’(‘칼잡이의 전설’ 일부)라고 노래한다.

첫 도입부에 ‘네 애비는 40년 전설의 칼잡이’에서 화자의 의지와 전문성과 투지를 보여주는 간결한 한 문장에서 이 시의 성공을 예견하게 한다. 칼잡이가 비단 소나 돼지를 잡은 사람일 수도 있으나 이 시에서 화자는 조사나 수사 같은 전문적인 일을 하는 공직자로 업무 처리 과정에서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신있게 일하는 화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뚜껑을 덥는 것은 죄악’이라는 부분에서 포기하거나 단념하지 않는 희망을 읽게 된다. 이 시는 현대시의 특징을 잘 살려내고 강렬한 감정을 함축해 시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또 이번 시집에는 필자가 직접 현장에서 경험한 80년 5월의 광주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권력은 침묵을 강요하며 달아나면서도 항상 민중 위에 군림했어/…(중략)…/낮게 더 낮게 엎드려 사는 사람들 얼굴에 곤봉을 휘두르고 최루액을 쏟아부으며 대검으로 임산부의 가슴을 윽박지르고 탄창에 탄알을 장착하여 영문 모르는 시민들을 표적 삼아 방아쇠를 당긴 후 자기네끼리 광란의 축제를 열고 춤을 추었지’(‘그해 5월의 장미’ 일부)라고 읊는다

이처럼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지역주의’, ‘바지, 핫바지’, ‘기레기 운명하다’, ‘그들이 사는 방식’, ‘괜찮다. 괜찮아’, ‘신태양의 몰락’ 등 풍자시가 소개되고 있다.

특히 시인은 고향의 언어로 사람과 자연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소통할 방법이 무엇인지와 고향의 언어를 통해 서정의 참맛을 보여주는 서정시가 주를 이루고 있다.

김정호 시인은 2002년 시 신인상, 2010년 수필 신인상을 받아 시와 수필로 등단, 그동안 시집으로 ‘바다를 넣고 잠든다’, ‘추억이 비어 있다’, ‘억새는 파도를 꿈꾼다’, ‘상처 아닌 꽃은 없다’, ‘비토섬 그곳에’, ‘빈집에 우물 하나’, ‘부처를 죽이다’, ‘싱크홀’, ‘핑크라이트’와 미셀러니(경수필) ‘딴죽걸이’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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