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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세부터 100세까지 음악 안에서 조화 이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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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회 작성일 23-04-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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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살면서 한번쯤은 현실과 다른 가상의 ‘나’를 꿈꾼다. 교실에 앉아 수업을 듣는 학생은 화려한 무대 위 아이돌 가수가 된 자신을 상상하고, 업무에 시달리는 회사원은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비행기 조종사를 그려본다. 몇 해 전 인기 방송 프로그램으로부터 또 다른 나를 칭하는 단어 ‘부캐(부캐릭터)’가 유행하기도 했다. 알레지오 오케스트라는 음악 안에서 이러한 부캐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단체다.

초등학생부터 의사, 대학생, 공무원, 가정주부 등 다양한 이들이 모여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또 다른 삶을 살아간다.

단체는 지난 2014년 김시환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단원이 창단해 올해 햇수로 10년째를 맞이했다. 팀명 ‘알레지오’(Allegio)는 ‘모든 음악은 빠름과 느림 사이에 있다’라는 뜻으로 ‘알레그로’(Allegro)와 ‘아다지오’(Adagio)의 합성어다. 템포에 대한 의미와 더불어 실력면에서 차이가 있는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아우른다는 의미도 지닌다.

“저희 단체 홍보 문구가 ‘0세부터 100세까지’예요. 나이나 실력에 상관 없이 음악을 향한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를 꿈꿨습니다. 다행히 이러한 뜻에 공감하고 지지해주는 분들이 있어 꾸준한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죠.”

김시환 단장을 비롯해 40여 명의 프로 및 아마추어 단원들이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와 피아노 파트 구성으로 함께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 초 정기연주회가 며칠 앞두고 취소되면서 단원들의 상심이 컸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2차례 정도 연주회를 재개하려 시도했으나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마저 무산됐다. 집합금지 수칙으로 단원들이 모두 모이기도 힘들었던 탓에 소규모 앙상블로 가끔씩 작은 공연에 서며 온전한 일상을 되찾을 날만을 기다려왔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해 중반부터 다시 정기연주회 준비를 시작했고, 지난 1월7일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드디어 10번째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긴 기다림 끝에 선보인 약 2년만의 대면공연이었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6번 가단조 작품번호 3’과 영화 ‘접속’ OST로 유명한 사라본의 ‘연인의 협주곡’, 세자르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 등을 들려줬다. 특히 수준급의 연주실력을 요하는 슈베르트의 현악4중주 ‘죽음과 소녀’를 성공적으로 연주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번 연주회를 위해 정말 오랜만에 다같이 모여 연습하며 준비했습니다. 몇 번이나 엎어진 끝에 열게 된 공연이다보니 그 어느 때보다 소회가 남달랐죠. 단원들 모두 큰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꼈어요.”

알레지오 오케스트라는 2014년 1월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10년 동안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신년 음악회와 힐링 음악회, 환우들을 위한 음악회 등을 펼치며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해왔다. 정통 클래식 뿐만 아니라 영화음악, 대중음악 등 공연의 성격에 맞는 다양한 곡들을 선보였다. 지난해 8월에는 전남대 민주마루에서 열린 ‘전남대 개교7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전남대 의대 오케스트라(CUMO)와의 합동연주를 가지면서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었다고 한다.

전공자들과 악기를 전혀 다룰 줄 몰랐던 이들이 함께 있다보니 실력은 천차만별이다. 무리한 연주를 추구하기 보단, 각자 수준에 알맞은 곡으로 골라 연주한다. 음악이라는 틀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이들이 그리는 큰 그림이다.

“무조건 어려운 곡을 하려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요. 생소한 곡 보다는 관객도 연주자도 잘 아는 곡, 음악을 모르더라도 즐겁게 들을 수 있으면서 음악적인 갈증을 채워주는 곡을 준비합니다.”

이렇듯 구성원 스펙트럼이 넓어도 단합력은 최고라고 자부한다. 김시환 단장은 악기에 대한 관심만 있어도 충분히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악기 연주가 하고 싶어 오신 분들은 대부분 이미 재능을 갖고 있어요. 관심이 있는 것만으로 재능이 있다고 할 수 있죠. 이번 공연 때도 6개월 정도 배우고 무대에 선 신입단원이 있는데 훌륭히 해냈죠.”

단체가 추구하는 바는 ‘가족 오케스트라’다. 그만큼 구성원들 간의 화합을 중요시한다는 의미다. 실제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활동하는 가족 단원도 있다고 한다. 정기연주회마다 꼭 어린 학생들의 무대를 넣는다. 지난 1월 정기공연에서도 이영윤(송원초 4)·이아윤(송원초2) 학생이 보컬 듀엣 무대로 ‘꼭 안아줄래요’와 ‘꿈꾸지 않으면’을 노래해 눈길을 끌었다.

“오케스트라 공연에 웬 아이들 동요냐 뜬금없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 목소리로 전해지는 음악적 감동은 그 어떤 악기로도 따라올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앙코르 순서에라도 꼭 아이들 무대를 준비하려고 하죠.”

단체는 1년에 2회 이상 연주회를 연다. 다가올 여름에서 가을 사이 올해 두번째 음악회를 무사히 마치면 그를 바탕으로 내년에 있을 10주년 음악회를 기획하려고 한다. 기존 연주회보다 규모를 키우고 협연자도 초청해 더 완성도 있고 멋진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시환 단장은 지난 10년을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제 대중에게 ‘음악을 재밌게 잘하는 단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또 먼 미래에 대한 계획보다는 다음에 있을 연주를 준비하고 그 경험을 통해 천천히 발전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악기를 잡고 있는 순간에는 누구나 연주자라고 생각해요. 음악회를 앞두고 연습하는 곡은 그 순간만큼은 그 연주자가 가장 잘하는 곡이죠. 지역사회에 위로와 힐링을 줄 수 있는 찾아가는 연주회를 꾸준히 마련할 계획이에요. 연습실과 홀 안에 머무르는 음악이 아닌, 세상으로 퍼져나가 시민들과 함께 선율로 호흡하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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