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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변화된 위상 사유" 대립들 아트로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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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회 작성일 23-04-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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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러졌던 달이 차오르면서 달의 위상이 변화하듯 우리가 견고하다고 믿었던 가치들이 어떻게 변주되고 있는지를 발견해 보는 전시가 마련된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제23회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을 28일 개막, 오는 7월16일까지 하정웅미술관 제1~5전시실에서 ‘빛2023-위상의 변주’라는 타이틀로 갖는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에는 강원제(대구), 유지원(광주), 김덕희(부산), 안준영(전북)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지역 대표 공립미술관의 추천과 세미나를 통해 결정된 바 있다.

각기 다른 주제와 소재로 작업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지만, 이들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큰 주제인 ‘위상의 변주’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작가들의 작품에는 각각 다른 키워드의 이분법적인 대립이 존재한다. 이 대립은 모두 대척점(antipode)에 위치해 반대의 모습인 듯 보이지만, 따로 분리할 수 없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

먼저 강원제 작가는 회화의 완성과 미완성, 완결된 이미지와 그리는 행위 등의 대립, 유지원은 삶의 터전과 폐허의 대비, 쾌적한 도시의 삶 이면의 소외와 파괴를 보여주고, 김덕희 작가는 물질과 에너지, 밤과 낮, 혼돈과 질서의 순환을 보여주며, 안준영은 물리적 층위의 몸과 추상적 층위의 정신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이처럼 반대되는 지점에 서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은 이들이 서로 연결돼 있어 분리할 수 없고, 오히려 순환하며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예술의 형식에 근원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선보일 강원제 작가는 1940년대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작품의 결과보다 아이디어 혹은 제작 과정 자체를 중시하는 미술 사조가 여럿 등장하며, 전통적인 회화를 파괴하려는 시도가 잇따랐는데 이를 이어받아 동시대 화가의 관점으로 풀어낸다. 작품은 완성에 다다를 때면 또다시 해체하고 다시 시작으로 이어지며 순환한다.

또 폐허의 조각을 재조합해 ‘가치의 재구성’이라는 테마로 예술 공간 즉, 제도 안에 들여놓는 작업을 선보일 유지원 작가는 프랑스 유학 당시 버려진 잔해들, 속수무책으로 방치된 것들에 이끌려 ‘예술가의 여정’(2015) 영상 작업을 진행했고, 이는 이후 작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작가는 줍는 행위를 통해 항상 새로운 것을 쫒는 현대인의 모습을 조명한다. 이렇게 얻은 재료들은 전시장 내에서 또 다른 작은 공간을 이루며 재구성된다.

물질과 에너지의 상호작용에 대한 생각을 나타내는 작업을 진행해온 김덕희 작가는 주로 열을 매개로, 열에너지가 물질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관람자를 사유의 시간으로 초대한다. 작품에서 ‘열’은 공간을 밝히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작품의 주재료인 파라핀을 녹이는 물리적 힘을 행사한다. 이처럼 작가는 모든 생명 활동에 필요한 근원의 에너지인 열을 매개로 혼돈과 질서를 넘나드는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대 미술가의 불안감, 그로 인한 것으로 추측되는 신경증, 불면증 등의 고통이 반영된 작업을 펼칠 안준영 작가는 가는 펜으로 면밀하고 단단하게 그리는 가운데 강박적인 세부 묘사에도 불구하고,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인해 한눈에 정체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작가는 주관적인 고통을 날 것으로 직접 제시하기보다 사실적이지만 은유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관람자가 작품 속으로 반감없이 들어와 상상할 수 있게 이끈다.

지구와 달의 공전과 자전이라는 관계 속에서 달은 그 위상을 달리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여러 가치들도 사회와 개인에 따라 또는 시간과 공간에 따라 그 위상이 낮아지거나 높아지기도 한다. 현재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며 쫒고 있는 가치의 위상이 저무는 때가 오기도 하고, 반대로 지금 소외받고 배제된 가치가 다시 떠오르기도 한다.

하정웅미술관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네 명의 작가들이 집중하고 있는 가치(개념)의 내용과 그들의 변주의 형식과 방법을 통해 우리 주변을 둘러싼 위상의 변주에 대해 사유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4월7일 개막할 광주비엔날레 기간에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이 함께 진행돼 전시의 관심과 홍보 효과도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은 기증자 하정웅 명예관장의 메세나 정신을 기리며, 청년작가 발굴과 육성의 의미를 담아 2001년부터 매년 ‘빛’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고 있다.

전국을 권역별로 나누고 각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만 45세 이하의 청년작가 중 발전 가능성이 돋보이는 작가를 선정하는 전시이다. 현재까지 23회를 맞이했으며 119명의 작가를 배출했다.

개막식은 28일 오후 4시30분이며, 기증자 하정웅 명예관장 내외도 참석해 청년작가들의 앞날을 응원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아울러 바이올린 제작의 세계적 명인인 진창현 선생이 기증한 현악기 4종으로 기증의 뜻을 기리는 개막 축하 공연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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