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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창단 30주년 의미…오월항쟁 ‘女노동자’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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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3회 작성일 23-04-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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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푸른연극마을은 1993년 창단 이후 ‘있다-잇다 페스티벌’, ‘대한민국 소극장 열전’ 등 연극 축제와 ‘오월의 신부’, ‘그들의 새벽’, ‘사평역’ 등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지역 연극발전에 기여해 왔다. 동명동 예람소극장에서 민간소극장운동을 시작해 한때는 문화 불모지인 보성의 폐교에 공연예술촌 연바람를 꾸리는 등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문화 활성화에 힘을 쏟았지만 열악한 업계 환경으로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푸른연극마을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한국 사회 격동의 시절 노동항쟁과 5·18민주화운동에 앞장선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사를 연극 무대에 올린다.

창단 30주년 기념 창작극 ‘안부: 오래된 비밀을 간직한 그녀들의 봄의 제전’이 오는 30일부터 4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4월5일부터 9일까지 광주 대인동 소극장 씨어터연바람에서 초연한다.

지난 40여 년 동안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들은 남성중심의 투쟁적·영웅적 서사가 주를 이뤄왔고, 여성은 일부 피해자이자 수동적 인물로 그려져왔다. 연극 ‘안부’는 신공장 이전으로 인한 노조원들의 대량해고를 막기 위해 파업을 주도하고 민주노조의 승리를 이끌어낸 로케트전기 여성노동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들의 노동항쟁과 역사의 흐름 속에 묻혀버린 5·18민주화운동 당시의 여성운동, 소박했던 그들의 삶과 이후 겪은 트라우마를 중심서사로 다뤘다.

남자는 대학으로 여자는 공장으로 가야했던 산업 역군의 시절, 매일 힘겨운 노동에 시달리면서 자신만의 꿈을 놓지 않았던 세 명의 여성노동자가 있었다. 야무지고 똑 부러진 성격의 회사 노조 대의원 박정, 가수를 꿈꾸는 밝고 쾌활한 고달,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소녀가장 이순은 다가올 미래를 꾸는 20대 초반의 청춘이지만,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현실은 고달프기만 하다. 노동자권리 개선을 위해 노동자궐기대회를 준비하던 80년 5월17일 비상계엄령이 선포되고, 세 사람은 피할 수 없는 역사의 현장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날의 기억을 지운 채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이들은 40여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아물지 않은 상처를 마주한다.

극은 당시 민주항쟁을 투쟁적으로 재현하기보다 현재 시점에 드러난 트라우마를 조명해 과거를 바라보도록 했다. 극 중 인물들의 기억이 과거와 현재의 경계에서 혼재된 상황을 섬세하게 연출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MZ세대 여성 이봄 역을 통해 항쟁을 겪지 않은 관객들로 하여금 지난 세대의 과거를 들여다보고 상황에 자신을 대입하게 함으로써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극작을 맡은 이당금 예술이 빽그라운드 대표는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연극은 그동안 수많은 오월 작품들과는 달리 주목받지 못하고 묻힌 여성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뤘다. ‘항쟁에 참여한 여성들도 광주시민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살아왔어야 하는데 왜 역사 속에서 사라졌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됐다”면서 “시간이 흐르면 5·18민주화운동을 겪은 이들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미래세대의 일이 될 텐데 이들이 앞으로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현재의 시점에서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의 문화자산콘텐츠화제작지원사업으로 제작됐으며, 예술감독 오성완, 극작 이당금, 연출은 이지현이 맡았다. 박정 역 전서진, 이순 역 이당금, 고달 역 윤부진, 이봄 역 오새희가 출연한다.

광주공연은 4월5일부터 9일까지 수·목·금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4시 씨어터연바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입장권 예매는 인터파크티켓과 플레이티켓으로 하면 된다. 입장료는 전석 3만원이며 학생·국가유공자·예술인패스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문의 062-226-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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