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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목사시인 풍경·일상 담은 사진집 내고 전시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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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3-04-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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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구간이 없는 문장은 깊이가 없다죠/먼 곳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도 마찬가지//어디에도 보이지 않은 거기의 당신과/여기의 나 사이/갑골의 시간을 가늠해보는 발자국’(‘가늠’ 전문, 사진집 10·11쪽)

‘사라진 이름으로 두 눈을 닦으면/떠나간 새들이 돌아올까//푸르던 질문들은 밀랍처럼 굳어가고//불빛을 흘리는 창문으로/저녁은 돌아오는데’(‘기억이 먼 곳을 더듬는 동안’ 전문, 사진집 104·105쪽)

광주에서 설립 100년을 넘긴 유서깊은 교회에서 목회자로 사역하면서 시단에 정식 데뷔를 통해 창작활동을 펼쳐온 현역 목사시인이 생애 첫 사진전을 열면서 함께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시문들 전문이다. 사진 이미지에다 시인이 섬세한 시적 촉수로 글을 풀어놓은 것들이다.

주인공은 목사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휼(61·본명 김형미)씨로, 현재 1901년 4월 송정리교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122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유서깊은 교회당인 대한예수교 장로회 송정제일교회 부목사를 맡아 사역 중이다. 김 목사가 시 사진집(걷는사람 刊) 출간과 함께 시 사진전을 열고 있다. 시 사진집도, 시 사진전도 그에게는 처음이다. ‘모두 말에서 멀어지는 순간’을 책명과 전시타이틀로 하고 있다.

김 목사시인은 타이틀을 이처럼 정한 이유에 대해 “사진을 찍으면 신이 만들어놓은 세상의 풍경을 담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말이 필요없는 순간을 만나는 일이 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시인은 이미 2021년에 현대시 기획선 56번째 권으로 시집 ‘그곳엔 두 개의 달이 있었다’를 펴낸 바 있다. 시집 출간 이후 2년 만에 사진집을 선보인데 이어 시 사진전으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 것.

사진집은 사진을 중심으로 그 사진에 대한 시인의 시편들이 수록됐다. ‘봄, 꽃 한송이 피우고 가는 일’을 비롯해 ‘여름, 가뭇없이 밀려나는 먼 곳’, ‘가을, 어둔 맘 그러모아’, ‘겨울, 내가 걸어야 할 당신이라는 길’, ‘다시 봄, 눈부신 찰나를 가지고 있는’ 등 5부로 구성됐으며, 계절을 의미하는 사계의 흐름과 삶의 사계를 대별해 카메라 앵글에 잡은 이미지들을 풀어놓았다. 시가 첨부된 67편의 사진들이 실렸다.

김인자 시인은 발문을 통해 “이 책은 간결한 이미지의 시편들과 누구나 일상에서 마주하는 친근한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사진시집”이라면서 “그의 시를 알기에 시의 독주를 예상했으나 나의 염려는 기우였다”면서 “시는 사진을 외면하지 않았고, 사진 또한 시를 낯설게 하지 않았으니 이 책을 손에 쥔 독자는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라고 평했다.

이어 사진전은 ‘2023 5·18기념재단 전시지원’ 공모를 통해 선정돼 마련된 것으로, 사진집에서 엄선한 40점을 전시하고 있으며, 첫 시집에 실렸던 시 ‘라떼는 말이야’ 등도 독자를 맞이하고 있다. 5·18 관련 사진과 소소한 일상 풍경 사진에 시적 감수성과 깨침의 사유가 투영된 시편들이 더해져 감상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오픈식을 지난 7일 오전 11시 성황리 진행한 이후 방명록에 100명이 응원과 격려의 문구를 남기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작품 중 ‘생명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특별한 사연이 담겨져 있다. 고양이 애미가 새끼를 낳고 죽자 진돌이라고 하는 수컷 견(犬)이 빈 젖을 물리면서 키워가는 모습을 담아내 뭉클함을 느끼게 만든다. 시인은 ‘엄마 잃은 슬픔을/달래줄 수 있다면/쪼그라진 내 빈 젖일랑은/얼마든지 내어줄게’라고 노래하고 있다.

김 목사시인은 가톨릭평생교육원 사진반 출신으로 그곳에서 전문적으로 배웠으며, 사진반 전에도 취미생활처럼 사진 출사를 해왔다. 이번 전시 역시 그때 찍어뒀던 사진 20여 점이 함께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지난 6일 개막, 오는 31일까지 5·18기념재단 B1 전시실에서 이뤄진다.

김 목사시인은 “사진과 글을 두 개 하는데 사진을 찍어서 시를 쓰기도 하고, 시를 써 놓고 사진을 찍기도 하는 스타일로 작업을 한다. 사진을 통해 신의 현현을 실감한다”면서 “관람객들이 ‘마음이 차분해지고 글과 사진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다’거나 ‘통찰력과 숙고에 감사하며 말이 필요없다. 마음이 정화된다’고들 말해주셔서 사진전 열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시인은 이번 전시 이후에도 변함없이 시와 사진, 목회 활동을 꾸준하게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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