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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꿈처럼 조망한 남도의 삶 공간에 읽힌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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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회 작성일 23-04-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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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복 시인이 남도 땅과 그 땅을 딛고 살아온 사람들의 특정한 경험과 기억을 호출해 시적 심성을 입힌 두 번째 시집 ‘달밤, 국도 1번’(문학들 刊)을 문학들 시인선 열여덟 번째 권으로 출간했다.

등단 44년 만에 첫 시집 ‘나를 다 가져오지 못했다’를 2020년 문학들 시인선 여섯번째 권으로 펴내 화제를 모았던 시인의 이번 시집은 시인의 고향인 전남 장성을 비롯해 담양, 화순, 순천, 벌교, 장흥, 강진, 진도 등 남도 땅 곳곳이 등장한다. 이번 시편에는 특정한 경험과 기억 등이 의미의 틀로 설정되고 재구성된다. 명옥헌이나 만귀정, 소쇄원, 물염정, 낙안읍성 등 공간의 시화로부터 홍성담 금초 정광주 김향득 전혜옥 조태일 문병란 윤정현 등의 인물, 자라뫼 마을로 대표되는 고향의 풍경 및 현재적 삶의 공간 등이 망라돼 시인의 시적 촉수로 재해석되고 있다.

표제작인 ‘달밤, 국도 1번-꿈13’에서는 ‘패망한 곳에서 싹이 트지 않더냐/눈을 들어 보라/내일 잔설이 내릴 줄 알면서도 오늘/꽃으로 피는/시 한 줄 나오지 않는 벼랑에 섰다고 말하지 말라//꽃피워야 한다/누구든 우리는’(‘달밤, 국도 1번-꿈13’ 중)이라고 ?는다

‘정신 현상’ 및 ‘희망이나 이상’ ‘헛된 기대나 생각’ 등으로 볼 수 있는 꿈의 의미를 되새겨보면 달밤, 국도 1번이라는 특정 공간에서의 개인적 기억들과 꿈이 혼재된다.

시인은 ‘유년의 길목에 마주하던 미인바위/갈애//살아온 생이 머문 허연 밤/아무도 보지 못한 곳에 너는 피어 있다’(‘갈애바위-꿈’)거나 ‘비가 내려요/여기서 비를 맞아요/그 비 내게로 와 함께 눈물 흘려요/함께 비를 맞아요’(‘팽목항-꿈31’ 중)라고 노래한다.

이를 통해 살아온 생이 머문 흔적들, 이제는 아무도 보지 못한 곳에 피어 있는 기억을 되살려 현재의 시점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특정 장소에서 인물 혹은 사건이 겹쳐질 때 느낄 수 있는 슬픔과 분노, 위로 등 감정을 시편에 녹여낸다.

백수인 전 조선대 교수(시·문학평론)는 해설을 통해 “시인이 시적 의미의 틀로 설정한 공간의 장소성은 ‘꿈’의 전개 방식과 유사하게 언술된다. 과거의 억압된 기억들이 장소성과 연관되어 자동기술적으로 구현되는 동시에 역사적 사실이 인유의 방식으로 표출되기도 한다”면서 “그의 시는 장소에 대한 정보의 기록에 붙잡혀 있는 것이 아니라 장소로부터 환기되는 다양한 정서를 개방되고 자유로운 꿈의 형식으로 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집은 ‘달밤, 국도 1호선’을 비롯해 ‘자라뫼 마을’, ‘공원에 나갔다가’, ‘저녁노을미술관’ 등 제4부로 구성, 시편마다 ‘꿈’이라는 부제가 붙은 연작시 53편이 수록됐다.

이효복 시인은 전남 장성 출생으로 조선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6년 ‘시문학’에 ‘눈동자’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나를 다 가져오지 못했다’와 박현우 시인과 부부시집 ‘풀빛도 물빛도 하나로 만나’ 등을 펴낸 바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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