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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독자적 예술세계 펼쳐온 작가들 작품 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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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3회 작성일 22-12-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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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은 2022 중진작가초대전을 지난 15일 개막, 2023년 3월19일까지 본관 제 5, 6 전시실에서 ‘보이지 않는 말들의 풍경’이라는 타이틀로 갖는다.

이번 초대전은 비재현적 경향의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꾸준히 펼쳐온 중진 작가 강운, 김유섭, 박은수, 이승하, 서정민, 정광희씨의 작품 40여 점이 출품돼 선보이고 있다. 전시장에 선보이는 여섯 작가의 근작들은 비재현적인 형식뿐만 아니라 각자의 창조성을 바탕으로 내면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보이지 않는 것’은 주로 ‘추상’(抽象)하면서 표현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추상한다는 행위는 본질을 더 어렵고 희미하게 하는 행위가 아닌, 사전적 의미 그대로 ‘개별적인 사물이나 개념들로부터 공통점을 파악하고 추출하는 행위’로 해석된다. 그런 의미에서 추상미술을 해석한다면 우리가 접하는 일상, 풍경 등에서 작가들의 시선으로 추출된 보이지 않는 풍경은 작가들이 요약하고 파악한 서술적인 풍경들인 셈이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모방과 재현하는 미술은 예술가들의 의욕을 자극하지 못했고, 눈에 보이는 세계를 함축해 나가거나 그 외형 너머의 본질을 추출하는 큰 두 방향의 추상미술로 전개됐다. 1950년대 구상화가 주도하던 호남화단은 다른 지역보다 먼저 추상미술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고, 이 실험정신은 지역 전위예술, 복합장르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그 흐름을 유추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작품을 통해 회화의 본질과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김유섭 작가는 검은색으로 비워내는 작업과 역동적인 원색을 화면에 드러내는 작업을 하면서 본인의 화두를 제시한다. 이전 작 ‘검은 그림’이 검은색만을 제시해 회화의 본질을 표현한 것이라면 이번에 선보이는 ‘빛의 존재’는 검은색에 가려 보이지 않던 화려한 원색들을 드러내어 회화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이어 기하학 형상과 작가만의 색을 입힌 종이 부조 조각들로 이뤄진 도시 풍경화를 선보이는 박은수 작가는 현대인의 초상, 군상, 도시의 풍경을 작품의 소재로 해온 가운데 초기 형상을 단순화하다가 근래에는 기하학 형상과 색을 강조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삶의 표정, 아우라’는 군상과 도시이미지로부터 비롯된 기하학 형태의 종이 부조 조각에 물감을 여러 번 덧칠해 개인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인 아우라를 나타낸다.

또 실재하는 비정형 이미지를 사진과 영상에 담아 의식과 무의식, 생성과 소멸의 경계를 이야기하는 이승하 작가는 근래 본인의 내면을 은유하는 실재 이미지를 포착해 사진과 영상의 회화적 가능성을 실험한다. ‘무제의 공간’ 시리즈는 먹, 물, 그리고 먹에 물을 떨어뜨리는 작가의 행위에 의해 먹물이 섞이는 과정을 포착한 두 편의 영상이다.

구름과 마음의 변화를 관찰해 화면에 담아온 강운 작가는 보이지 않는 심상을 조망, 색상과 묘법의 실험을 통해 표현한다. ‘마음산책’ 시리즈는 개인의 상처 그리고 5·18, 코로나19 등 시대의 큰 사건에서 세대가 겪어야 했던 상처와 이것들의 치유 과정을 보여준다. 눈으로만 보아도 화면의 거친 표면이 피부에 실제로 닿는 듯한 작품 ‘마음산책’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전하고 있다.

독특한 시선으로 수묵 추상 작업을 하는 정광희 작가는 서예가 아닌 회화, 회화가 아닌 서예의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자성의 길’은 한지 조각, 먹, 젓가락을 사용한 작품으로, 백토 물에 그릇을 통째로 담가 분장하는 분청사기 담금 분장 기법과 한 획을 단숨에 긋는 서예의 일 획과의 일치점에서 착안했다. ‘나를 긋는다’는 한지 위에 한 일자를 그으며 각자의 내면을 바라보는 시민참여형 프로젝트로, 관람객은 자아를 대면할 수 있다.

한지로 만든 선(線)을 한지를 동그랗게 말고, 자르고, 일정한 크기로 토막 내어 선을 만드는 일련의 작업 과정은 자기 수련의 과정이다. ‘함성’은 서예 습작 한지로 만든 선들을 화면 위에 쌓아 올린 것으로, 한지에 쓰인 고전 명문의 의미가 더해져 전통을 근간으로 한 우리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최근작인 ‘선’은 조금씩 선을 덜어내고 비우는 작업으로, 본인이 세운 선의 의미인 ‘유(有)와 무(無)가 공존하는 무위의 철학’에 보다 접근하고자 한다.

변길현 학예연구실장(광주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예향이라고 불리는 호남화단에서 비재현적 경향의 작품으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펼쳐온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작업에 몰두하며 실천적 차원에서의 수행과정을 거친 6인의 중진 작가 작품을 관람하면서 보이지 않는 풍경의 울림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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