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격월간 문화 매거진 <대동문화> 124호(2021년 5, 6월호)가 발행됐다. 전남 지역 시·군 탐방 기획 취재를 다루고 있는 특집은 녹차와 서편제의 고장으로 유명한 보배로운 땅 보성의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 지역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차밭이 곳곳에 산재해 있고, 주민들의 삶에도 차향이 짙게 배어 있는 보성. 보성의 자랑은 한둘이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끝없이 펼쳐진 계단식 차밭이 장관을 이루는 대한다원, 녹차와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율포관광단지, 서편제의 전승지인 보성 판소리 성지를 비롯해 서재필기념관, 태백산맥문학관, 김구선생은거지 등 유구한 역사를 품고 있는 벌교권의 숨은 매력을 담았다.
표지 인물은 40년이 훌쩍 넘는 긴 세월을 종이공예에 바쳐 명장으로 우뚝 선 종이공예가 오석심 명장이 장식했다. 제2회 대동전통문화대상에서 미술부문 대상을 수상한 오석심 명장은 남다른 열정과 노력으로 자기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이론과 기능을 동시에 익히며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쪼개어 가며 혼신의 힘을 쏟은 그의 삶과 태도는 힘들 때마다 남 탓만 하는 우리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얻게 한다.
‘사는 것이 찍는 일이고, 찍는 일이 사는 일’이라고 고백하는, 시를 찍는 자유인 최광호 사진작가의 독특한 작품을 담은 아트 라이프, 묻히고, 잊히고, 사라져가는 것들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오랫동안 지켜온 것에 대한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자 하는 김지연 사진작가의 포토에세이 <남광주역>, 1990년대 초 전북 부안 곰소의 옛 풍경과 정감어린 사투리로 꾸민 추억의 앨범 등 각 페이지, 사진 한 컷, 한 컷마다 작가의 철학을 소중하게 담아냈다.
박은하 여행 작가가 전하는 세계문화탐방 ‘소소한 즐거움 찾아 떠난 타이베이 골목여행’, 출입을 금했던 폐선부지에서 시민들의 공원으로 재탄생한 광주 푸른길, 볼거리, 먹거리 풍부한 진도 관매도, 꽃 중의 왕 모란 등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코로나로 지쳐 있을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애썼다.
이외에 남도 품바의 전승과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김승덕 연출가의 예도한길, 조선시대 초상화에 그려진 내면의 정신을 살펴보는 그림으로 보는 옛 이야기, 서양신화와 고대사에 나오는 여자의 권력에 대해 서술한 다시 보는 여성사, 40년간 남도 서화첩을 수집해온 김학근의 구술 자서전, 호남의 자랑인 음식 조리서 <음식보>를 간직하고 있는 나주 풍산홍씨 창애공파 종가 이야기 등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다.
또한 100년 역사를 품은 정미소에서 예술로 마음을 살찌우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나주정미소, 60여 년 동안 소와 가족, 마을을 소재로 서정적이고 일관성 있는 자신만의 회화세계를 구축해온 황영성 화백 특별 초대전, 인체를 통해 미적인 요소를 재구성하는 누드 전문화가 류영도 화백,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화제작 <미나리>, 많은 관심 속에 막을 내린 광주비엔날레 소식 등 위축된 문화예술 활동으로 인한 독자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는 다양한 컬쳐 뉴스를 전한다.
이동호 편집국장은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굳게 닫힌 출입문을 통과하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관계자의 적극적인 취재 협조와 외부 기고가들의 신속한 원고마감으로 124호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만큼 <대동문화>를 보면서 신록의 계절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9차례에 걸쳐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콘텐츠 잡지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대동문화>는 전통문화, 역사, 문화예술, 관광, 인문학 콘텐츠를 담는 전문 잡지로 자리매김해 왔다. 가격은 2만 원이며 구입 문의는 대동문화재단 편집국(062-674-6568)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