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영화로 아시아 각국 문화 풍경과 음악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독서 여행이 마련된다. 세계의 주목을 받는 한국 영화는 물론 중국과 인도, 일본, 이란, 대만 등 아시아 권역 영화를 책으로 만나는 기회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은 ‘아시아 영화와 극’이라는 주제로 오는 4월30일까지 도서관 이벤트홀에서 ACC 도서관 도서추천서비스(북큐레이션)를 진행한다.
ACC 도서관 도서추천서비스(북큐레이션)는 매달 독자들에게 특정 주제에 맞는 책을 선별, 열람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아시아 문화예술 관련 도서와 추천도서 분야로 나눠 전시, 열람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북큐레이션에서는 아시아 권역 영화와 극 이야기를 다룬 문화예술 도서 40여 권을 소개한다. 주요 도서는 ‘아시아 영화 100’과 ‘한중일 영화 100년사’, ‘아시아 영화의 탄생’ 등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정한 아시아 영화 100편을 담은 ‘아시아 영화 100’은 영어권 영화가 비평의 주를 이루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거나 평론에서 소외된, 제3세계 아시아 영화만을 선정, 영화제에 참석한 각국 영화 관계자들이 아시아 영화사를 종합하는 리스트를 만들어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에 선정된 바 있는 ‘한중일 영화 100년사’는 지리적·역사적·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영화를 비교, 대조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영화적 기법을 포함해 각국의 영화들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살펴봄으로써 한·중·일 영화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밝히고 있다.
아시아영화 탄생을 정치·문화적 현상으로 접근해 역사적 배경과 그 배후에 작용한 힘의 논리를 밝힌 ‘아시아 영화의 탄생’은 1990~2000년대 한국영화와 아시아 영화의 정체성, 국가 간 이해 관계 속 주류 영화계 편입 등에 관한 관계와 메커니즘 등을 살펴보며 이를 통해 아시아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인식하게 한다.
이와 함께 최근 DGK(한국영화감독조합)가 주최하는 제21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5관왕을 차지한 ‘헤어질 결심’의 감독이자 영화평론가로 활동했던 박찬욱 감독의 첫 번째 평론집 ‘박찬욱의 오마주’도 비치됐다. 인간으로, 영화를 찍는 작가로 끊임없이 자문해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자서전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과 홍콩 영화 뉴웨이브를 이끌면서 특유의 영상 미학과 독창적 영화 세계를 구축해온 왕가위의 인터뷰집 ‘왕가위’ 등 아시아 대표 영화감독들이 직접 전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로 떠나는 동아시아 기차 여행’ 및 ‘인도, 영화로 읽다’, ‘도시의 확장과 변형: 문학과 영화편’은 영화라는 낯설면서 친숙한 거울로 아시아 국가의 문화 풍경을 조망한다.
봄날에 어울리는 음악 이야기를 담은 서적도 준비됐다. ‘이토록 재미있는 음악 이야기’와 ‘그럴 때 우린 이 노랠 듣지’, ‘나는 음악에게 인생을 배웠다’ 등을 추천도서로 선보여 독자들을 음악의 세계로 인도한다. ‘음악 인류’와 ‘음악 본능’은 인간이 음악에 빠져드는 근본적인 물음을 떠올려 보는 경험도 선사한다.
이강현 전당장은“ 아시아 영화와 극을 주제로 선별한 추천 도서에서 아시아 문화를 찾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다양한 음악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도 인간이 오랫동안 음악을 사랑하게 된 이유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ACC 도서관 도서추천서비스(북큐레이션) 주제에 이어 다음 아시아문화예술 관련 도서는 ‘아시아 향신료와 음식’(5~6월), ‘아시아 언어와 소리’(7~8월),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기념 인디 문화’(9~10월), ‘한·인도 수교 50주년 기념 인도문화’(11~12월)에 대해 다루며, 추천도서 분야는 ‘책장에서 만나는 현대 역사 이야기’(5~6월), ‘책으로 떠나는 휴가와 여행’(7~8월), ‘독서의달 기념 시민 북 큐레이션’(9~10월), ‘영화와 원작 소설의 만남’(11~12월) 등 순으로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