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올해 무사증입국 허가제도 도입과 전세기 운항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전남을 찾으면서 치유와 힐링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 관광지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과거 제주도와 전주한옥마을, 서울 등 국내 주요관광지를 가는 길목에서 경유하는 곳으로만 여겨졌던 전남이 이제는 맛과 멋, 즐길거리로 가득한 관광지로 변모하며 관광산업의 새 이정표를 써내려 가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유치 등 민선 8기 관광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9일 전남도와 전남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베트남 나트랑을 이륙한 전세기의 첫 입국 환영 행사가 열렸다. 이날 입국한 베트남 관광객은 48명으로, ‘무사증입국 허가제도’ 시행 이후 무안국제공항을 입국한 첫 외국인 관광객이다.
이후 나트랑에서 4월 3·7·15·22일 추가로 171명이 입국했고, 다낭에서도 4월 28·29일 43명, 하노이에서 4월 28일 155명이 입국하는 등 연말까지 베트남에서만 1만여 명이 전남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무사증입국 허가제도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 1~2월에도 태국 방콕과 무안국제공항 간 전세기를 통해 1000여 명의 태국 관광객이 전남을 방문했다. 또 올해 베트남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도 무사증입국 허가제도로 비자가 면제됐고, 필리핀과 싱가포르에서 무안국제공항 전세기가 예정돼 있어 많은 관광객이 전남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외국인 관광객들은 전남을 거쳐 타 지역으로 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전남의 관광지를 둘러보기 위해 들어왔다는 점이 기존 외국인 관광객들과 다른 점이다.
베트남 관광객들은 영암 월출산 관광지구, 나주 딸기따기 체험,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보성 다원,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 와온해변, 순천 선암사, 여수 해상케이블카, 강진 남미륵사, 목포 동부시장 등 3박 5일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태국 관광객들의 경우 담양 죽녹원·메타세콰이어길, 곡성 기차마을, 순천 낙안읍성·드라마세트장·야시장, 여수 테이베어박물관·오동도·예술랜드, 이순신광장, 여수낭만포차거리, 강진 남미륵사, 목포 근대역사박물관, 신안 퍼플섬 등 전남 곳곳을 돌며 맛과 멋을 즐겼다.
이 같은 변화는 전남 관광산업 활성화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잠깐 들렀다 타 시·도로 가는 경유지 관광이 아니라 전남에서 먹고, 볼거리를 즐기고, 숙박까지 하는 전남이 머무르는 관광지로 전환하는 분기점에 서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반응은 좋다. 동남아에서 쉽게 즐길 수 없는 찜질방에서의 체험, 한국인이 꼽은 석양이 가장 아름다운 곳 와온해변에서 낙조를 감상하고, 추억의 감성거리 목포 원도심을 거닐며 코롬방제과와 동본원사, 전통시장에서의 자유쇼핑, 백수해안도로 경유, 구례 치즈랜드 체험 등을 체험했다.
또 남도식 연탄불고기, 돼지갈비찜, 삼계탕, 굴비정식, 여수포차식 조개찜, 남도 꼬막정식, 코다리찜, 버섯불고기전골 등 볼거리 못지 않게 먹을거리도 다채로워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존에 몰랐던 전남지역 관광지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알게 된 것이다.
더욱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국제농업박람회, 전국체육대회, 국제수묵비엔날레 등 도내에서 대형 행사가 하반기까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전남의 매력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전남에 대한 관심도에 비해 일부 지자체는 여전히 관광객 유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관광지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의 질은 높지만 그만큼 가격도 비싸 중저가 상품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김기홍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닫혀 있던 무안국제공항이 전세기 운항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들어오는 등 활기를 찾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과거와는 달리 외국인 관광객들이 전남에서 먹고, 즐기고, 숙박까지 하는 전남 관광지 투어가 이뤄지고 있어, ‘머무는 관광’이 자리를 잡아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