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국내 유일의 단관 극장인 광주극장이 개관 88주년을 맞아 영화축제를 준비한 가운데 다채로운 영화와 토크 프로그램, 지역영화의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가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광주극장과 광주시네마테크는 오는 20일부터 11월6일까지 ‘개관88주년 광주극장 영화제’를 연다.
개막일인 20일 오후 7시 20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두 달여 간 작업한 손간판이 공개되고, 극장 건물 게시대에 올라가는 상판식이 개막행사로 진행된다.
7시30분부터 88주년 영화제 개막작 ‘어른 김장하’가 상영된다. 많은 이들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진짜 어른’은 어떤 모습일지 고민하며 참된 어른을 찾아 사회에 알리려는 사명을 가진 지역 언론 기자가 전하는 휴먼 다큐멘터리다. 작품 상영 후 김현지 감독과 영화 주인공 김장하 선생을 끈기 있게 취재한 김주완 기자가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갖는다.
올해는 프랑스영화의 흐름에서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 감독들의 작품을 비중 있게 소개한다. 전후 프랑스의 영화 작가 중 가장 대표적 인물인 로베르 브레송이 연출한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사형수 탈옥하다’(1956), 천재 화가의 비밀스럽고 경이로운 창작 과정을 필름에 담아내 1956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앙리 조르주 클루조의 ‘피카소의 비밀’(1956),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영화적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장 뤽 고다르의 60년대를 대표하는 두 편의 영화 ‘국외자들’(1964)과 ‘중국 여인’(1967)을 만날 수 있다.
또 68혁명 이후 혼란에 빠진 프랑스 사회의 절망과 불안을 투영시켜 1970년대 프랑스영화의 기념비적인 걸작으로 남은 장 으스타슈의 ‘엄마와 창녀’(1973),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 마지막 두어 달을 오베르의 평온한 일상처럼 차분하게 그려낸 모리스 피알라의 ‘반 고흐’(1991),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 중 가장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자크 리베트가 발자크의 단편 ‘미지의 걸작’에 기반을 두고 연출한 ‘누드모델’(1991), ‘미스터리 스릴러의 대가’로 불린 클로드 샤브롤의 ‘지옥’(1994), ‘의식’(1995), ‘사기’(1997), ‘초콜릿 고마워’(2000), ‘악의 꽃’(2003) 등이 상영된다.
이 외에도 장편 데뷔작으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등을 수상한 이정홍 감독의 ‘괴인’(2022), 야생동물이 보호받으면서 살 수 있는 ‘생츄어리’ 설립에 대한 고민과 생명체의 존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왕민철 감독의 ‘생츄어리’(2022), 안드레아 라이즈보로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레슬리에게’(2022)를 정식 개봉 전 미리 감상하고,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2022)와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2021)는 GV와 함께 다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영화제 기간 풍성한 토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2일 ‘괴인’ 상영 후 정지혜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이정홍 감독과의 대화가, 27일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 상영 후 장철수 감독과 박상백 영화사 슈아픽쳐스 대표의 시네토크가 진행된다.
28일은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김희정 감독과 함께하는 GV를 개최하고, 30일에는 ‘사형수 탈옥하다’ 상영 후 서울아트시네마 김보년 프로그래머의 시네토크, 11월1일 클로드 샤브롤 감독 ‘의식’ 상영 후 ‘지옥만세’를 연출한 임오정 감독의 시네토크, ‘생츄어리’ 상영 후 유휘경 ‘성난비건’ 대표의 진행으로 왕민철 감독과의 대화 등 풍성한 행사가 영화제 기간 이어진다.
아울러 영화제 기간인 18일부터 20일까지 광주독립영화관에서는 각 지역 극장들이 추천하는 지역영화를 상영하는 ‘전국지역극장축전: 신경쇠약 직전의 극장들’을 진행한다.
‘모든 지역에는 지역의 영화가 있고, 지역의 극장이 있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지역 영화상영과 OTT 시대 지역 극장의 비전을 모색하는 라운드테이블이 마련돼 지역 극장들 간 연대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라운드테이블은 20일 오후 3시 진행될 예정으로 전국 7개 극장 운영자들과 최낙용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대표가 모여 극장 운영의 현실적 문제를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광주극장 영화제 자세한 정보는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https://cafe.naver.com/cinemagwangju/16644)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