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역사투어와 예술투어가 하나로 묶인 ‘아트프로젝트’가 구현돼 선보인다.
올댓큐레이팅은 나주시 주최, 월간퍼블릭아트 및 예술에삶 협력으로 영산강을 통해 역사성과 공공성, 예술성을 담보로 한 아트프로젝트 ‘영산강국제설치미술제2023’(예술감독 백종옥)를 20일부터 오는 11월30일까지 나주 금성관과 구 나주역사 등지에서 ‘흐름, 열 개의 탄성’이라는 주제로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영산강국제설치미술제’는 각각의 역사적인 장소에 의미적 맥락이 통하는 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가운데 각각의 공간에 설치된 미술 작품들이 장소성에 공감하며 ‘탄성’을 울리듯 스스로를 개성있게 표현한다. 주제인 ‘흐름, 열 개의 탄성’은 이런 의미들을 함축한 것으로, 역사 투어와 예술 투어를 함께 즐기도록 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관객들은 생명과 생태, 역사, 시간성과 관련된 입체, 설치, 미디어아트 등의 작가들이 창작한 다양한 장르의 동시대 미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 작품들이 설치된 역사적인 장소들을 다시 상기하게 되는 형식이다.
특히 이번 영산강국제설치미술제는 역사성, 장소성, 공공성, 예술성을 함께 연결하며 새로운 의미를 생성시키는 아트프로젝트로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나주가 추구하는 품격있는 예술의 도시, 문화콘텐츠를 통한 재생의 도시, 활력 넘치는 축의 도시를 조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에는 4개국 15명 작가의 조각·설치·영상미디어 작품 16점이 출품된다.
국내에서는 한국적 정신의 근원을 바탕으로 한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강용면, 가족의 소소한 행복을 조각으로 표현한 김경민, 직접 개발한 육각면체의 ‘케플블록’을 작품의 재료로 다양한 형상을 제작한 김계현, 금속을 주재료로 조각과 설치 작업을 하는 김병호, 인간의 삶 속에서 경험하는 끊임없는 순환의 과정을 작품에 담아내온 남지형, 찢거나 부수어서 재조립하는 작업에 중점을 둔 민성홍씨가 출품한다.
또 도예로 매체를 발전해 얇은 부조 형태 속에 채색 안료를 발라 구워낸 도화(陶畵)라는 새로운 그림 장르를 선보이는 박일정, 버려지거나 잊혀진 오브제로 설치 작업을 한 엄아롱, 독특한 오브제를 사용해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담아내는 이상용, 최첨단의 디지털 기술로 따뜻한 정서가 담긴 아날로그적 표현을 재현한 이이남, 파란색으로 삶의 면면에서 접하는 다양한 형태와 소재에 적용하는 조은필씨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어 일본에서는 음향을 시각화하는 작업 활동을 펼치는 나오코 토사, 독일에서는 직물을 활용해 공간을 예술적으로 채우는 이레네 안톤, 베트남에서는 디지털 아티스트이자 애니메이터로 작업활동을 이어온 하이 뚜 및 급격한 도시의 변화, 역사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개발의 현장을 이야기하는 응우옌 코이 등이 각각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장소는 나주 금성관(강용면·김경민)과 구 나주역사(김병호)를 포함해 구 화남산업(민성홍·이이남·하이 뚜), 나주정미소(이상용·이레네 안톤·나오코 토사·응우옌 코이), 나주 향교(김경민), 서성문(김계현), 나주 목사 내아 금학헌(엄아롱), 나빌레라문화센터(박일정), 영산포 등대(조은필), 영산나루(남지형) 등 10개소다.
부대행사로는 22일 오전 10시30분 나주 향교에서 관객체험 프로그램인 예술-요가 힐링 체험 및 22일 오후 2시 나주 목사 내아 금학헌에서 참여작가 엄아롱과 함께하는 ‘업사이클링 조각 만들기’가, 29일 오후 2시 전시 전체공간을 대승으로 예술감독 및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아트투어가, 11월11일 오후 2시30분 나주정미소에서 문화예술 전문가와 함께하는 학술 세미나 등이 펼쳐진다.
백종옥 예술감독은 기획의도와 관련해 “살아있는 것은 끊임없이 흐른다. 무엇이든 멈춰 있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영산강은 나주의 태동을 지켜봤고 나주의 역사를 관통하며 지금도 도도히 흐르고 있다. 영산강이 살아 흐르듯 나주의 역사와 문화도 살아 숨쉰다. 나주에 산재한 과거의 유산들은 단지 옛 추억의 대상이 아니라 지금 여기 생동하는 문화예술의 장으로 새롭게 되살아나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