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이 지역 역사·문화 정체성을 확립에 주력하기로 해 주목된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관장 최경화)은 13일 간담회를 열고 개관 36년 만에 박물관 비전을 담은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 발표했다.
2020년 재개관으로 기존 광주시립민속박물관에서 광주역사민속박물관으로 개칭된 이곳은 지역 역사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전시·연구·교육하고 있다.
박물관의 이번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은 박물관의 전신인 광주직할시립민속박물관이 1987년 개관한 이후 처음 이뤄졌다.
박물관은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에 들어간 마한유적체험관과 오는 2024년 개관을 앞둔 분청사기전시실의 리모델링 등 박물관 시설 및 조직 등을 정비한다.
이와 함께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박물관 비전 및 목표를 설정해 오는 2027년까지 5년 간의 발전방안을 모색, 마련한다.
구체적으로 박물관 내외부적 환경 요인 분석을 바탕으로 국내외 박물관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전문가 자문, SWOT 분석을 실시하며, 타 박물관의 사례 조사 등을 토대로 박물관 확장성과 브랜딩 전략, 관람객 유치 방안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시·연구·교육·유물 관리에 대한 분야별·연차별 추진 과제도 제시한다. 따라서 오는 3월부터 6월까지 광주전남연구원과 계획 초안을 마련해 중간보고회를 열며, 9월께 발전계획 방침을 결정할 전망이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이 개관 36년 만에 종합발전계획을 마련, 올해 지역 역사·문화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주력한다. 사진은 광주민속역사박물관 전경.
아울러 올해 한층 다양화된 교육프로그램과 기획전시를 선보이기로 했다.
교육프로그램은 마한유적체험관이 개관함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이곳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 중심으로 기획, 이뤄진다. 어린이를 대상으로는 신창동 저습지 출토 유물의 쓰임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신기한 보물수레 이야기’, 신창동유적 출토 중요·대표 유물을 알아보는 ‘신창동 유물 액자’와 ‘조물조물 신창동 모양찍기’, 마한의 여러 장신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배우는 ‘신창동 사람들이 사랑한 보물 옥 목걸이 만들기’ 등 체험이 준비된다. 초등학생이 참가해 고대 토기의 변천사를 배워볼 수 있는 ‘신창동 토기제작공방’, 고대 의복의 변천과정과 직물 제작방식으로 직조체험을 할 수 있는 ‘신창동 디자이너’도 운영된다. 성인 프로그램은 ‘신창동 목수 공방’, '신창동의 하이테크 옻칠공예', 시민문화강좌 ‘광주의 원형, 마한에서 찾다’ 등이다.
그동안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해온 문화 교실과 역사문화산책, 성인을 대상으로 운영해온 명장과 함께하는 공예교실, 박물관 인문학산책, 박물관대학, 덤벙첨벙 분청교실 등은 그대로 운영된다.
기획 전시는 ‘광주는 교육이다’라는 타이틀로 오는 4월부터 8월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에서는 교육의 의미는 물론이고, 전근대사회에서의 교육, 1896년 광주에 처음 생긴 근대 학교, 지역민의 성원에 따라 생겨난 광주학교들을 집중 조명한다. 뿐만 아니라 광주학생독립운동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며 1960년대 이후 급격한 학생수 증가에 따라 변모한 학교 풍경, 100년간 운영돼온 학교들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광주지역 교육의 100년 발자취를 한 눈에 조망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경화 관장은 “광주·전남 민속의 특수성을 집약해 삶의 풍경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광주의 근현대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발전방안을 도출해 문화도시 광주의 역사·문화적 정체성 확립 및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