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광주의 나무와 호수에 담긴 역사문화, 생태적 의미를 기록한 스토리텔링북이 나왔다.
대동문화재단(대표이사 조상열)이 최근 발간한 ‘이야기가 있는 광주 호수와 나무’는 총 242쪽에 걸쳐 곁에 있지만 부각되지 않았던 지역 생태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조명한다.
이 스토리텔링북은 광주문화재단의 다원예술분야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발간됐다. ‘광주 시민들의 삶과 함께한 나무와 쉼터가 된 호수기행’이라는 부제에서 엿볼 수 있듯 나무와 호수 등을 통해 지역의 이야기, 그 속에 깃든 심상과 정경을 들여다본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나무와 호수, 숲과 하천 등을 바라보는 역사문화, 예술적 시각에서 보다 통합적으로 이를 보호하고 미래자원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먼저 ‘역사 기록 속의 광주 나무’에서는 김희태 문화재 전문위원이 신창동 유적에서 발견된 나무를 비롯해 남문 밖에 있던 궁수 이야기, 증심사 뜰 앞의 잣나무, 필문 이선제의 묘지가 일본에서 귀환되면서 열린 괘고정수 홍패고사, 환벽당 앞의 조대쌍송, 광주의 비보숲 유림수 이야기 등을 전개한다.
이어 ‘마을과 나무’에서는 이돈삼 여행작가가 광주 서구 유덕동 덕흥마을 느티나무를 비롯해 광산구 우산동 서작마을의 팽나무, 동구 용산동의 느티나무, 북구 충효동 느티나무 등 마을을 지켜온 당산나무들의 이야기와 당산제를 다룬다.
이와 함께 ‘관청의 상징 나무’에서는 이동호 채널코리아뉴스 대표가 광주시와 광주 동구, 남구의 나무인 은행나무, 서구와 북구의 기념나무인 느티나무, 광산구의 소나무 등 지자체의 나무이야기를 들려주고, ‘경양방죽과 회화나무’에서는 조상열 대표이사가 사라진 경양방죽과 태봉산, 5·18을 기켜본 회화나무와 후계목, 개산호수와 버드나무 이야기가 역사 속에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풀어놓는다.
아울러 ‘광주의 젖줄 광주의 생명수’에서는 조광철 광주역사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운천호수와 풍암호수, 제4수원지, 광주호 이야기, 수재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광주시와 시민들의 노고를 읽어낼 수 있으며, ‘광주의 문화재’에서는 천연기념물인 광주 충효동 왕버들군, 광주시 기념물인 학동 느티나무, 남구 칠석동 은행나무,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등 이야기를 소개한다. 마지막은 ‘우리가 지켜야 할 오래된 미래유산’이라는 타이틀로 백승현 대동문화재단 출판·미디어본부장이 마을사람들과 마을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우리 곁에 서 있는 여러 형태의 유산들을 보호하고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끝을 맺는다.
대동문화재단 관계자는 “나무는 지구 환경에서 모든 생명체의 진화 발화점이고 지구 상 생명의 삶을 지켜주는 울타리다. 하천과 호수는 그런 생명들에 활력과 힘을 전달하는 강력한 에너지”라며 “이번 스토리텔링북을 통해 가뭄과 홍수 등 기후재난 시대에 나무와 호수 등 광주의 자연 자원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