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은 광주-샌안토니오 자매도시 결연 40주년 기념전을 지난 8일 개막, 2023년 1월1일까지 샌안토니오 아트페이스(Artpace San Antonio)에서 ‘Our Step, Our Hope’라는 주제로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기념전이 열리는 샌안토니오시는 1982년 광주와 자매도시를 맺은 뒤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미국 텍사스 남부에 위치한 샌안토니오는 인구 155만명 규모로 텍사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미국에서 일곱 번째로 큰 도시다. 공업도시이자 교통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따뜻한 기후와 스페인과 멕시코풍 건축물, 알라모 전투 유적, 도시를 관통하는 리버워크 등으로 관광산업이 발달한 도시로 유명하다.
공동 주최측인 샌안토니오시 아트페이스(Artpace)는 예술을 통해 지역과 세계의 예술 공동체의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창조적 실험실을 목표로 1994년 설립된 비영리 기관이다. 지역과 국내외 예술가 지원을 위한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전시를 제공하는 동시에 학생과 시민, 예술가를 위한 무료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박이소(2000), 구정아(2003), 서도호(2006) 등이 아트페이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해 국내와 인연이 깊다.
전시타이틀 ‘Our Step, Our Hope’는 지난 40년간의 교류와 우정의 발자국이 미래의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광주의 학문적 사유와 예술적 전통, 그리고 광주 정신의 근간이 된 의로운 역사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해 소개하는데 초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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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광주를 대표하는 원로작가 황영성, 우제길을 비롯해 중견작가 정선휘 이이남 임남진, 청년작가 이정기 하루.K 임용현 조은솔 설박 등 전 세대를 아울러 1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먼저 ‘황소와 가족’을 주제로 작업해온 원로 황영성 작가는 모듈형식의 격자구성 속에 현대인들의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담아 시대성과 인류의 보편성을 현대적 조형어법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원로 우제길 작가는 빛의 색감과 형상에 기반한 추상회화를 통해 빛의 온도와 촉감 등을 시각화하며, 빛의 상징성을 바탕으로 한국의 모순된 현대사의 아픔과 희망을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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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임남진 작가는 고려시대 감로탱화 형식을 차용한 현대적 풍속화를 통해 동시대인의 희로애락을 담아내고 있으며, 이정기 작가는 후대에 남겨질 유물로서 현대인의 자화상을 조각 설치 작품으로 선보이고 있고, 하루.K 작가는 인문학적 사유의 발상지였던 광주 근교의 정자와 산수 풍경을 맛있는 음식 풍경으로 변신시켜 익살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외에 설박 작가는 콜라주 기법을 활용한 수묵화와 천과 목재 구조물을 이용한 설치로 한국 수묵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으며, 조은솔 작가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상황, 공간, 시간 사이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들 상호간의 비언어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뤄지는 다양한 관계양상을 영상작업으로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현대사회에서 미디어의 역할과 영향력에 관심을 갖는 임용현 작가는 코카콜라 캔 위에 다양한 문화적 코드들을 맵핑 해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소비문화와 예술적 행태를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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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아트페이스 라일리 로빈슨(Riley Robinson) 관장은 “지난 40년간의 광주와 샌안토니오의 자매교류는 문화적 교류에서 더 빛났으며 아트페이스가 그 교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개막식에는 샌안토니오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안명수 주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관, 김도수 샌안토니오 한인회장, Kathy Armstrong 샌안토니오 작가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와 함께 전시 개막식에서는 광주의 안유성 셰프를 비롯한 오명진·정원상 셰프가 광주의 맛을 나누는 이벤트에 참여해 K 컬쳐의 하나로 K 푸드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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